"컴백 아닌 데뷔입니다."
그룹 마이틴으로 함께 했던 김국헌, 송유빈이 듀오 비오브유(B.O.Y)로 새로운 출발에 나섰다. 다사다난했던 과거를 딛고 탄탄한 보컬 실력을 자랑하는 팀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비오브유(김국헌, 송유빈)는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무브홀에서 첫 번째 미니앨범 '페이즈 원 : 유(Phase One : You)'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날 송유빈은 "굉장히 설렌다. 새 출발이지 않냐. 앞으로 어떤 일들이 있을지 기대가 된다. 그냥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국헌은 "두 번째, 세 번째 데뷔인 만큼 지난 번의 데뷔를 밑거름 삼아 더 성장하는 가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2017년 그룹 마이틴으로 가요계에 데뷔했던 두 사람은 지난해 7월 종영한 Mnet '프로듀스X101'에 출연해 주목을 받았다. 프로그램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였으나 최종 데뷔조인 그룹 엑스원(X1) 멤버로는 선발되지 못했고 김국헌은 21위로, 송유빈은 16위로 경연을 마쳤다.
이후 이들이 기존에 속해 있던 마이틴은 활동을 시작한 지 약 2년 만인 지난해 8월 21일 해체를 결정했다. 그렇게 김국헌과 송유빈은 비오브유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팀을 결성했다.
비오브유는 '누군가에게 최고가 될 수 있다(Best Of You)'라는 뜻과 '국헌&유빈' 또는 '국헌유빈&팬'으로 일컬어지는 '우리 둘(Both Of You)'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송유빈은 "팀 결성 이후에 팀명을 짓는 게 시급한 것 같아서 팬클럽 분들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실시했다"며 "여러 후보 중에 고른 팀명"이라고 전했다.
비오브유로서 본격적인 새 출발에 나서는 앨범 '페이즈 원 : 유'에는 총 다섯 트랙이 수록됐다. 더블 타이틀곡 '마이 엔젤(My Angel)'과 '시계바늘'을 비롯해 '별, 빛(Starlight)', '갓 유어 백(Got Your Back)', '라이트하우스(Lighthouse)'로 구성됐다.
앨범에는 워너원, 아이즈원 등의 히트곡을 프로듀싱한 히트곡메이커 텐조와 자이언티, 태양 등의 곡을 작업한 서원진 프로듀서가 참여했다. 또 '프로듀스X101'을 통해 인연을 맺은 최영준(프리마인드) 안무가가 '마이 엔젤'의 안무를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김국헌, 송유빈은 수록곡 '별, 빛' 작사, 작곡에 이름을 올려 자신들 특유의 감성을 만들어냈다.
김국헌과 송유빈은 앨범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먼저 타이틀곡 '마이 엔젤'에 대해 송유빈은 "저를 상징하는 해와 국헌이 형을 상징하는 달이 있다. 이 둘의 운명적인 만남을 표현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국헌은 "첫 눈에 반한다는 느낌을 이 곡을 통해 알게 됐다. 다섯 곡을 다 들어봤는데 이 곡만 기억에 남더라. 그래서 무조건 타이틀곡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더블 타이틀곡 '시계바늘' 역시 자신 있게 내놓은 곡이라고. 송유빈은 "우리가 실용음악과에 재학 중인데 실력을 뽐낼 수 있는 노래를 더블 타이틀곡으로 했다. 보컬이 탄탄하다는 것을 자랑하는 노래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김국헌과 송유빈은 앞서 '프로듀스X101' 방송 내내 돈독한 우정을 과시해 이목을 끌었다. 송유빈이 경연 무대를 하던 중 마이크가 나오지 않는 사고가 발생하자 김국헌이 대신 눈물을 흘리는가 하면, 김국헌 탈락 당시에는 송유빈이 펑펑 울기도 했다. 서로 의지하며 경연을 이어나가는 모습이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송유빈은 "'프로듀스X101'에서 미션을 하면서 사실 굉장히 힘들었다. 국헌이 형이랑 한 팀이 된 적은 없지만 같은 회사이다 보니 많이 의지를 하게 되더라. 형은 역시 형이었다. 생각보다 듬직한 사람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또 형이 입이 엄청나게 무겁다. 그게 정말 장점이다. 어떤 걸 말해도 아무한테도 전하지 않는다. 그리고 춤을 잘 춰서 오디션에서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자연스럽게 의지하는 관계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국헌 역시 "유빈이는 동생이지만 배울 점이 많다. 내가 나서서 말해야 할 때 잘 하지 못하는 편이다. 곤란해하고 있으면 먼저 스스로 나서준다"고 칭찬하면서도 "단점은 의욕이 너무 넘쳐서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할 때가 있다"고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두 사람은 서로의 관계를 '형제애'라 표현했다. 송유빈은 "국헌이 형이랑 '프로듀스X101'을 하면서 더 가까워졌다. 친형제 같은 느낌을 받아서 바로 팀으로 나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전에 겪은 고난과 역경을 밑거름 삼아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부담감이나 안 좋은 생각들은 잘 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국헌도 "새로운 시작이라 두려움과 걱정이 있었지만 서로의 장, 단점이 극명하다. 팀이 됐을 때 그런 점이 더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솔로보다는 팀이 좋을 것 같았다"고 생각을 전했다.
데뷔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두 사람 모두 '신인상'이었다. 김국헌은 "신인상을 목표로 끊임없이 활동을 하고 싶다. 팬분들이 기다리지 않게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라고 했고, 송유빈은 "신인상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할 거다. 물론 고난과 역경이 많았지만 그건 다 잊어버리고 밑거름 삼아 차근차근 올라가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비오브유만의 강점을 묻자 "서로 알고 지낸지 오래됐다. 붙어 있었던 시간이 1년이 넘었다. 친형제 같은 느낌이다. 굉장히 친근해서 대중들한테 많은 사랑을 받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을 '올라운더 듀오'라 자신했다. 김국헌과 송유빈은 "모든 장르를 아우를 수 있는 팀이다. 소화력이 대단하다. 보컬도 탄탄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얻고 싶은 수식어로 '국민 듀오', '고막 듀오'를 꼽은 비오브유. 쇼케이스 말미 진행을 맡았던 MC 딩동은 "두 사람이 무대 오르기 전 '더 이상 갈 곳이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에 비오브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재차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비오브유의 첫 번째 미니앨범 '페이즈 원 : 유'는 오는 7일 정오에 공개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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