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2020년 경자년(庚子年)의 경영 환경을 헤쳐나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핀테크(금융기술) 업체의 간편결제 공세가 점차 거세지고, 마이페이먼트 등 기존 결제시장을 뒤흔들 이벤트가 예고돼 경쟁이 한층 더 가열되고 업계 사정도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은 2020년 위기를 뛰어넘을 경영 전략으로 공통적으로 ‘디지털 혁신’을 꼽았다. 시장점유율 1위 카드사인 신한카드의 임영진 사장은 신년사에서 “바이오,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 도입으로 변할 미래 결제시장에서도 승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빠른 기술 및 환경 변화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개인화한 고객 경험을 강화하고, 데이터 분석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쉼 없이 신기술을 도입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시장을 리드해 나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임직원에게 주문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별도의 신년사를 내진 않았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으로 된 5직급을 어소시에이트(어쏘)-매니저(매니저)-시니어매니저(시니어)로 부르는 3직급 체계로 단순화했다.
김창권 롯데카드 사장은 “지금까지 구축해 놓은 디지털 플랫폼에 고객 중심의 혁신을 더하고, 외부와의 연계 강화로 디지털 완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은 신년사 없이 이달 우리금융과 우리카드의 2020년 경영전략회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은 ‘디지털 페이먼트 회사’를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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