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 지효 '웅앵웅' 논란 사과 "숨 쉬는 것조차 힘들었다"

입력 2020-01-07 08:54   수정 2020-01-07 08:56


트와이스 멤버 지효가 이른바 '웅앵웅'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웅앵웅'의 어원은 불분명하나 워마드, 메갈리아 등 여초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단어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지효는 지난 7일 공식 팬클럽 홈페이지에 "어제 채팅으로 어쩌면 원스(팬클럽) 분들도 상처받고 실망하게 됐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미안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해 3월쯤 말도 안되는 루머로 제 이름이 오르게 됐고 그때부터 사람을 마주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지효는 또 "8월엔 사생활이 알려지고 그 후엔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도 나오고 그 일로 제 불안감이나 우울감, 두려움 등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이 너무나 커져버렸다. 사람들 앞에 서고 말 한마디, 무대 한번 하는 게 많이 두렵고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지효는 지난해 정준영 단톡방 사건에 이름이 거론되며 악성 루머 때문에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이후엔 동료 가수 강다니엘과 열애를 인정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일련의 사건들은 지효에게 말 할 수 없는 부담이고 고통이었다. 최근 일본 활동에서도 어려움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는 "사람 많은 곳에 서 있는게 너무 힘들었다. 그 상태로 마마를 하게 되었고 공연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을 마주해야 했고, 말해야 했고, 무대 해야 했어서 그게 저에게는 숨 쉬는 것까지 힘들었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지효는 그러면서도 "가장 미안한 건 지금 우리 팀과 원스들이 많이 혼란스러운 시기라는 것"이라며 "이 일을 하는 이유는 저를 사랑해주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원스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저는 여러가지 일을 참아낼 수 잇으나 원스는 마음 상하게 그런거 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지효는 "어떤 방향으로던지 연예인이고 아이돌인 이상 이슈는 생길 거고 말은 나오겠지만 제가 잘할 거고, 우리끼리 충분히 행복하고 즐겁고 웃고 밝게 빛날 소중한 시간들을 다른 곳에 쓰게 하고 싶지 않다"며 "괜히 마음 쓰게 해서 미안하고 고맙다"고 팬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앞서 지효는 팬들과 채팅을 진행하던 중 "자꾸 관종 같은 분들이 '웅앵웅' 하시길래 말씀드리는데 그냥 몸이 아팠다"고 말했다. 지난해 '2019 MAMA' 시상식 도중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자리를 비운 이유를 설명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지효가 여초 사이트에서 사용하는 남성 비하 단어를 썼다면서 논란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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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지효 심경글 전문.

어제 브이앱 채팅으로 어쩌면 원스 분들도 상처 받고 실망하게 되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미안해요.

차근차근 처음부터 이야기해볼게요.

작년 3월쯤 말도 안되는 루머로 제 이름이 오르게 되었고 그때부터 사람들을 마주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던 것 같아요.

공항에서 눈물을 보였던 이유도 사람들이 저를 찍고 저를 보고 소리치고 이런 것들에 큰 두려움과 공포, 저 분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지 너무 무서웠어요.

그리고 나서 8월에 저의 사생활이 알려지고, 그 후에는 사실이 아닌 얘기들도 나오고 그 일로 제 불안감이나 우울감 두려움 등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은 너무나 커져버리고 사람들 앞에 서고, 말 한마디, 무대 한번 하는 게 많이 두렵고 힘들었던 것 같아요.

투어 중에도 두려운 감정이 너무 커서 병원도 찾아갔었고 상담도 하고 약도 복용했지만 저에게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어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일본 투어가 시작이 되었고 마마 직전에 있었던 일본 공연에서부터 사람 많은 곳에 서 있는 게 너무너무 힘이 들었어요.

3일 공연 내내 공포감에 울었고 정말 숨고 싶었어요. 그 상태로 마마를 하게 되었고 공연 때 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마주해야 했고, 말해야 했고, 무대 해야 했어서 그게 저한테는 숨 쉬는 것까지 힘이 들게 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한국 입국할 때 또 우는 모습 보일까봐 또 힘든 모습 보이게 될까봐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멤버들과 다른 시간에 입국했었어요.

지금 이야기한 이 시간들 속에서, 아니 데뷔하고 활동했던 지난 시간 동안 저에 대해 안 좋은 말들 조롱하는 말들 욕하는 말들 너무 수도 없이 봤고 너무 상처 받았고 너무 화가 났지만 제가 한 일들이 있고 제 직업이 있고 제 팬들이 있고 그랬으니 가만히 그저 가만히 있었어요.

마마 때까지의 이야기를 하자면 이래요.

저를 동정해달라 하소연하는 것도 아니고 알아달라는 것도 아니고, 제가 어제 왜 누군가에게 부정적인 표현까지 하게 되었는지 말하고 싶었어요.

제가 어떤 일을 겪어도 저는 원스 앞에서 진심이 아니게 다가간 적이 없고 원스가 소중하지 않은 적이 없고, 또 원스를 걱정하지 않은 적이 없었고 어제도 저는 너무나 진심이었습니다.

가장 미안한 건 지금 우리 팀이 또 원스들이 많이 혼란스러운 시기란 거 정말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어제 감정적으로 이야기를 한 것에 대해 너무 미안해요. 원스한테도 팀한테도, 그 일로 멤버들까지 해명하듯 글을 올렸고 그 글들을 보면서도 또 원스들이 하는 이야기를 보면서도 제가 한 것들은 제가 정리하고 설명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됐습니다.

제가 원스 앞에서 노래를 하고 무대를 하고 이야기를 하고 이 모든 것들은 저와 원스가 행복했으면 해서, 그러기를 정말로 진심으로 바라기 때문에 이 일을 합니다.

제가 이 일을 하는 이유는 저를 사랑해주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원스들이 있기 때문이에요. 저는 여러 가지 일 참아낼 수 있으니까 원스가 마음 상하게 그런 거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어떤 방향으로던지 연예인이고 아이돌인 이상 이슈는 생길 거고 말은 나오겠지만 제가 잘할 거고, 우리끼리 충분히 행복하고 즐겁고 웃고 밝게 빛날 소중한 시간들을 다른 곳에 쓰게 하고 싶지 않아요.

괜히 마음 쓰게 해서 미안하고 고마워요 원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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