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는 7일 롯데월드 웰빙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잠실점은 연간 550억원 정도 매출을 올렸다"며 "기존점은 평당 매출액이 240만원이었는데 메가스토어 잠실점은 평당 440만원 정도를 목표로 잡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은 기존의 잠실점을 대폭 확장한 점포다. 오는 9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전체 면적은 7431㎡(약 2248평)으로 국내 최대 규모로, 축구장(2100평)보다 살짝 큰 편이다.
프리미엄 전자제품과 체험 공간·카페·하이클래스 등 공간도 뒀다는 게 특징이다. 1층엔 커스텀 PC 전문업체 시스기어와 손잡고 70평 규모 'e-스포츠 아레나(경기장)'을 꾸렸다. 배틀그라운드 리그오브레전드(LOL)와 같은 인기 온라인 게임 경기를 유치할 계획이다. 또 국내 최초 다이슨 공식 서비스센터가 입점했다. 해외직구 상품을 제외한 다이슨 전 품목의 전문 수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웠다. 2층에 삼성과 LG 프리미엄 전문관을 가장 크게 구축했다. 삼성은 257평, LG는 208평 규모다. 해당 코너에선 1290만원에 달하는 LG 시그니처 에어컨도 만나볼 수 있다.
같은 층엔 롯데하이마트에서 단독으로 운영하는 터키 브랜드 '베코(beko)'도 있다. 덴마크 홈퍼니싱 브랜드 '일바(ILVA)'도 입점했으며, 프랑스 명품 가스레인지 LACANCHE(라껑슈)도 들여왔다. 라껑슈의 하이라이트 4구 오븐 가격은 1730만원이다.
문병철 상품총괄부문 상무는 "과거 1000만원대이던 혼수 금액이 최근엔 2000만원대로 늘어났다"며 "수요에 맞춰 프리미엄 제품을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층에선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오디오 시스템을 선보인다. 영국 '바워스앤드월킨스(Bowers & Wilkins) 미국 메킨토시(Mcintosh) 등 스피커와 앰프를 오디오 청음실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특히, 고객 체류 공간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1층 중앙엔 각종 서적과 소파 등으로 구성한 '퀘렌시아 존'을 배치했다. 이 대표는 "퀘렌시아는 스페인에서 투우를 할 때 싸움에 지친 소가 자기만의 공간에서 다시 회복하는 장소를 일컫는 말"이라며 "객단가가 좋은 공간이지만 과감하게 고객 편의와 휴식 공간으로 꾸렸다"고 설명했다.
또 제주도 성산에서 시작한 도렐커피도 1층에 들였다. 문 상무는 "서울에선 잠실점이 4번째 매장"이라며 "도렐커피를 접하기 위해 오는 고객들도 자연스럽게 메가스토어로 발길을 돌릴 수 있도록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로 1층엔 미취학 아동을 겨냥해 '아이들 나라' 코너도 꾸렸다. 5G 체험 공간으로, 영어유치원 등 아이들 대상의 콘텐츠를 담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문병철 상무는 "프리오픈 때 5G 체험 공간인 '아이들 나라'는 줄을 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며 "가족 단위 고객들을 겨냥한 공간으로, 매장 근처에 있는 롯데월드와도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코너도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중점을 뒀다. 아이들이 5G 콘텐츠를 즐길 동안 부모는 1층과 2층의 가전과 각종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편리하게 돌아볼 수 있도록 구축했다. 아이들 나라 코너 근처엔 카카오프렌즈샵과 윌리스샵도 들여놨다.
이처럼 하이마트가 매장을 강화하는 이유는 오프라인 점포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마트는 2018년 3분기부터 오프라인 점포 매출액이 줄면서 영업이익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2015년 전체 매출 중 2%에 불과했던 온라인 매출 비중은 지난해 12.4%로 급증했다.
연간으로 따져보더라도 2017년 롯데하이마트는 별도 기준 영업이익 2075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 매출액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865억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 영업이익도 1182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이동우 대표는 "우리나라 온라인 시장은 2015년 63조원에서 90조원으로 12.9% 성장했지만 오프라인은 219조원으로 정체되고 있다"며 "품목별로 보면 에어컨 TV 냉장고 등 전통적인 백색가전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롯데하이마트는 메가스토어 잠실점과 같은 매장을 올해 10곳을 열 계획이다. 이 대표는 "안산 울산 수원 등은 이미 확보한 부지 내 500~600평 이상의 매장을 꾸릴 예정"이라며 "잠실점 매장의 크기보단 작더라도 휴식 및 체험공간을 담아 고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는 소비흐름에 맞춰 온라인 매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8000억원을 달성한 뒤 내년에 1조원을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하이마트의 온라인 매출은 58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전체 매출액의 95%를 직매입하는 구조를 유지해 이익을 거두면서, 온라인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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