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이 이란을 공습한 지난 3일, 미국 1위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은 장중에 52주 신고가(417.2달러)를 기록하며 연말 대비 6.24% 오른 413.67달러에 마감했다. 레이시언(230달러), 트랜스다임(578.4달러), 헌팅턴 잉갈스(263.8달러) 등의 방산주도 신고가를 냈다. S&P500 국방지수도 전년 말 대비 3.86% 상승했다. S&P500지수는 같은 기간 0.14% 상승하는 데 그쳤다.
과거에도 중동발 긴장이 고조되면 뉴욕증시에서 방산주 수익률이 S&P500지수의 수익률을 크게 뛰어넘었다. CNBC에 따르면 1990년 걸프전쟁 이후 중동발 긴장이 발생하면 이후 6개월간 방산주 수익률(6.7%)은 S&P500지수 수익률(3.3%)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 시기 방산주 중에서는 군함 건조사 헌팅턴 잉갈스(15.3%), 군수품 제조사 제너럴다이내믹스(14.0%), 항공기 부품 생산업체 트랜스다임(13.9%)이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미국이 올해 국방 관련 예산을 확대 편성한 것도 방산주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이란 공습에 따른 추가적인 예산 편성 가능성은 낮지만 이미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올해 7380억달러(약 861조원)를 국방비 예산으로 확정했다. 전년 대비 2.7%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록히드마틴, 노스롭그루먼, 제너럴다이내믹스 등에 예산을 배정한다.
예산 증액에 힘입어 관련 기업의 실적이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록히드마틴의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5.4% 증가한 84억5600만달러(약 9조8500억원)를 기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레이시언의 영업이익은 8.2% 늘어난 52억달러(약 6조원)로 예상된다.
이런 움직임에 록히드마틴과 관련된 국내 기업도 혜택을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윤재 SK증권 연구원은 “에이치시티, 혜인 등 록히드마틴에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지정학적 갈등이 방산 관련주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방산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관심을 둘 만하다고 조언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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