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매출보단 퀘렌시아…양판점 공식 깬 '메가스토어'

입력 2020-01-07 16:00   수정 2020-01-07 16:05


#.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에 들어서자마자 고소한 커피내음이 풍긴다. 젼자제품 일색이던 양판점엔 제주도에서 봤던 '도렐커피'가 위치해있다.

롯데하이마트가 7일 프레스투어를 통해 공개한 메가스토어 잠실점의 첫 인상이다. 약 2248평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이곳 1층은 카페와 휴식공간이 손님을 먼저 맞이한다. 입구부터 온갖 TV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이 손님을 맞이하던 기존 전자 양판점과는 달랐다.

1층, 국내 토종 프리미엄 커피브랜드인 '제주 도렐커피'가 눈에 띄었다. 제주 서귀포 성산에서 시작한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는 '너티클라우드'다. 땅콩크림과 에스프레소가 어우러진 게 특징이다.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는 "외국 카페 브랜드나 다른 전문점들이 입점을 희망해왔지만, 신입직원의 아이디어를 반영했다"며 "제주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도렐커피를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양판점에서 가장 매출을 많이 올려야하는 공간인 1층 매장 중간에도 판매제품 자리는 없다. 대신 고객 휴식공간을 꾸렸다. 1층 중장은 메가스토어 잠실의 심장부다. 매장 중앙은 객단가(소비자 1인당 평균매출액)가 가장 높은 공간이다.

메가스토어는 고객 편의를 위해 과감하게 중앙에 퀘렌시아존도 꾸렸다. 퀘렌시아는 스페인 투우 경기에서 싸움에 지친 소가 회복하는 공간을 일컫는 단어로, 최상의 휴식 공간을 뜻한다. 고객에게 퀘렌시아를 선사해 매장 방문 친근감을 높이는 전략이다.

이동우 대표는 "메가스토어의 휴식공간 등은 사실 매출엔 도움이 안 되는 시도들"이라면서도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는 판단에 고객 편의를 중점에 뒀다"고 설명했다. 퀘렌시아 존엔 약 1600권의 책도 구비해, 방문객들의 체류시간 확대를 겨냥했다. 책을 읽으며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면서 매장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확대해 기존의 양판점과는 차별화했다. 2층은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넣었다. 덴마크 홈퍼니싱 브랜드 '일바(ILVA)'가 입점했다. 일바의 테이블과 소파 등이 일부 전시됐으며, 테이블은 99만원대였다. 일바는 북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게 롯데하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또 요트나 오토바이, 캠핑카 등도 판매한다. 캠핑카는 가장 비싼 제품이 3000만원대, 요트는 5억~15억대를 호가한다. 요트는 실물 크기가 큰 만큼, 이를 축소한 모형 제품이 배치돼 있었다. 할리데이비슨 바이크는 4130만원이다. 슬로베니아 브랜드 '아드리아'의 캠핑카와 카라반 등으로 캠핑장도 연출했다.



다만 라이프스타일 제품이 예상보다 다양하지 않아 그저 구색을 맞췄다는 인상을 줬다. 2층 양 끝에는 삼성전자와 LG전의 매장이 각 258평, 208평 규모로 자리잡고 있어 라이프사이클 제품을 전시한 공간이 충분치 못해 보였다.

1층 '메이커스랩 바이 하이마트 존'이 독특했다. 스타트업의 전자 제품을 전시 및 판매하는 공간이다.


해당 부스에 진열된 제품 중 빨간 스티커가 붙어있는 제품만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다. 시판되지 않은 상품은 현장에서 반응을 보고 보완하는 과정을 거쳐 판매된다. 제품에 대한 반응은 부스에 설치한 9대의 인공지능 카메라를 통해 부스에 방문한 고객의 체류시간 등을 수집한다.

롯데그룹의 상생 경영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연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가 하는 일들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믿음이 형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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