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신축 아파트도 급매물, 12·16 효과…1억 안팎 떨어져

입력 2020-01-07 17:08   수정 2020-01-08 02:30

서울 강남권 재건축·준신축 아파트에 이어 신축 아파트 호가도 1억원 안팎 급락했다. 일부 단지는 ‘12·16 부동산 대책’ 이전보다 1억원가량 낮은 가격에 실거래됐다.

6일 일선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12·16 대책이 나온 뒤 개포동 반포동 등 강남권 신축 아파트 호가가 1억원 안팎 하락했다. 개포동 개포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면적 59B㎡는 19억원에 급매물로 나왔다. 대책 이전 호가인 20억원보다 1억원 낮은 수준이다.

인근 J공인 관계자는 “당초 20억원에 나왔지만 매수세가 붙지 않아 12·16 대책 이후 집주인이 호가를 1억원 낮췄다”며 “19억원대 매물은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입주한 이 단지 전용 59㎡는 ‘신축 프리미엄’에 힘입어 지난달 초 19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대치동에선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C㎡가 29억5000만~30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지난달 초만 해도 31억원을 호가한 주택형이다. 대치동 M공인 관계자는 “한 집주인은 지난달 말 30억8000만원에 내놨다가 사흘 만에 30억원으로 호가를 낮췄다”고 전했다.

‘3.3㎡당 1억원’의 문을 연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59B㎡는 22억5000만~23억원을 호가한다. 지난해 11월 23억5000만원까지 거래된 주택형이다.

12·16 대책 이후 실거래 가격이 조정된 단지도 있다.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84A㎡는 지난달 19일과 28일 각각 24억5000만원, 24억9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10월 최고가(25억9000만원)와 비교하면 1억4000만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대치동 도곡렉슬 59㎡는 지난달 24일 16억원에 실거래됐다. 지난해 11월 최고 19억2500만원까지 거래된 주택형이다. 11월 24억8000만원에 최고가를 찍은 전용 85㎡도 지난달 23일 5000만원 낮은 24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다만 ‘급매물’ 숫자는 단지별로 서너 개에 불과하다고 일선 중개업소는 전했다. 일부 아파트 실거래 가격은 대책 발표 전보다 오히려 올랐다. 청담동 청담자이 전용 49㎡는 지난달 18일 17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대책 이전 거래가인 16억9000만원보다 오히려 상승했다. 강남권 신축 단지의 높은 전셋값이 매매가를 지탱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포동 K공인 관계자는 “재건축에 비해 신축 단지 급매물은 시장에 많지 않다”며 “전셋값이 부르는 게 값이다 보니 급한 경우가 아니면 매도를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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