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영입 첫날 조국 감싸다 역풍 맞은 오영환 "정치인으로서 말 신중히 할 것"

입력 2020-01-08 10:37   수정 2020-01-08 10:38


조국 전 법무장관 자녀 입시비리 의혹에 대해 "당시 학부모들이 하던 관행"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됐던 오영환 씨가 "정치인으로서 말을 신중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오 씨는 소방관 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 5호 영입 인사다.

오 씨는 8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정치를 시작한 첫 날임에도 발언 한 마디, 정치인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무서운지 깨달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씨는 정치에 입문한 이유에 대해 "저희가 현장에서 사람을 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하지만 법과 제도로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도록 개선이 되고 현장을 잘 아는 이가 정치에 들어온다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한편 오 씨는 7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인재영입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이 '조국 정국'에 대한 입장을 묻자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제 판단을 함부로 말씀드리는 게 옳은 처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청년으로서 검찰 권력의 견제가 왜 필요한지를 알게 된 시간이었다"고 했다.

오 씨는 "물론 허물이 있을 수 있다. 작은 허물조차 침소봉대해 부풀려서 국민에게 불신과 의혹을 심어주는 모습이 두렵다"고 했다.

이에 대해 보수야권은 "민주당이 인재(人材)가 아니라 인재(人災)를 영입했다"면서 "관행과 불법도 구분 못하는, '도덕 불감증 정당'에 어울리는 탁월한 인재(人災)가 아닐 수 없다"고 오 씨를 비판했다.

오 씨는 2010년 광진소방서 119구조대원을 시작으로 서울 119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 성북소방서를 거쳐 최근까지 중앙119구조본부에서 현장대원으로 일했다.

지난 2015년에는 일선 소방관들의 애환을 담은 <어느 소방관의 기도, 세상이 우리를 잊어도 우리는 영원한 소방관입니다> 라는 책을 출간했다.

오 씨는 '암벽여제'로 불리는 김자인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의 남편이기도 하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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