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빙 로봇 찾는 사장님, 서울보다 지방이 더 많은 이유

입력 2020-01-08 16:10   수정 2020-01-09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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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찬 손님으로 북적이는 강원도의 한 해산물 ‘맛집’.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문이 몰릴 때면 홀을 종횡무진하는 종업원들로 테이블 복도가 어수선했다. 지금은 사람이 아닌 서빙 로봇이 테이블 사이를 자율주행으로 누비며 음식을 가져다준다. 손님들은 이색적인 광경에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점주가 서빙 로봇을 ‘종업원’으로 채용한 데는 또 다른 속사정이 있다. 구인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지방이라 노동력이 적은데 일의 강도도 높다고 알려져 좀처럼 종업원을 구하기 어려웠다. 높아진 최저시급도 부담이 됐다. 고민 중에 들린 서빙 로봇의 출시 소식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한 달에 100만원가량의 고정 비용만 내면 안정적으로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인력 수급이 어려운 지방 음식점주 사이에서 서빙 로봇이 큰 주목을 끌고 있다. 서빙로봇 ‘딜리’의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서빙로봇 대여 문의가 서울 등 수도권보다 구인난을 겪는 지방 음식점주로부터 더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서빙로봇은 음식 서빙만 놓고 보면 사람 종업원보다 효율성이 높다. 우아한형제들의 딜리는 한 번 서빙할 때 사람 종업원이 드는 것의 1.5배 이상 음식을 가져다줄 수 있다. 음식은 최대 7개, 음료는 12개까지 서빙이 가능하다. 주방에서 음식만 올려 놓으면 위치 추적 센서와 장애물 감지센서가 달린 로봇이 알아서 테이블을 찾아간다.

서빙로봇을 채용하는 음식점은 올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현재 11개 매장에 로봇을 대여하고 있는데, 문의가 많이 들어와 약 50개 매장과 대여 계약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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