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용산 출마설 … 권혁기 "골리앗 맞는 다윗의 자세로 경쟁하겠다"

입력 2020-01-08 14:40   수정 2020-01-08 14:4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서울 용산 출마설이 수면위로 떠오른 가운데 일찌감치 지역구를 관리해 온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다.

권 전 관장은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황 대표가 용산에 온다면 골리앗을 맞는 다윗의 자세로 경쟁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지난 3일 열린 장외집회에서 "수도권 험지에 나가겠다"라고 선언했다. 이후 당내에서는 황 대표가 패배했을 경우 정치적 타격을 받게 되는 만큼 이낙연 국무총리의 출마가 예상되는 종로 이외에 다른 지역 출마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권 전 관장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국당 지도부는 종로를 제외하고 황 대표가 출마할 시 승산이 있는 지역을 알아보고 있다"라면서 "그 결과 종로를 대체할 지역구로 용산과 강남을 지역을 유력하게 거론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용산과 강남을 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 지역"이라며 "한국당에서 불출마를 종용받고 있는 영남의 중진의원들이 용산을 앞 다퉈 선점하려 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라고 했다.

아울러 "그러나 이러한 한국당의 인식은 용산 주민들의 인정을 받기 어렵다"라며 "용산 주민들의 자존심이 결코 허락하지 않을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용산을 마치 자신들의 도피처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에게 되물어야 할 것"이라며 "용산의 역사관과 철학, 그리고 미래 비전이 확고하지 않다면 용산의 정치를 책임질 적임자가 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용산은 백범 김구 선생과 윤봉길 의사가 안장된 독립운동의 성지 효창원이 있는 역사 도시"라며 "6·10 민주화운동의 시발점이 된 고(故) 박종철 열사가 운명을 거둔 남영동 대공분실이 민주주의를 생생하게 증언하는 민주화 도시"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용산은 대한민국 미래의 명운이 걸린 도시"라며 "서울역과 용산역이 위치해 있어 남북 유라시아 철도사업이 펼쳐질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전했다.

그는 "여객, 물류, 유통의 허브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교역 관문이 될 뿐만 아니라 문화교류의 중심 거점이 될 것"이라며 "저는 용산을 매력적인 신성장과 문화가 번성하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과 연구를 했고 공약을 만들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권 전 관장은 "야권의 대선후보 1위인 제1야당 대표와 용산의 비전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나아갈지를 놓고 치열한 정책 토론과 정치적 경쟁을 펼쳐 유권자들의 냉철한 평가를 받자"라며 "배수진을 친 장수의 자세로 용산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낸 권 전 관장은 21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지난해 12월 17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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