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키르헤르트 바이턴 최고경영자(CEO·사진)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0’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바이턴은 매우 좋은 테슬라의 경쟁사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바이턴은 BMW, 닛산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 출신들이 2017년 설립한 전기차 회사다.
바이턴은 올해 말부터 중국 난징공장에서 자사 최초의 전기차 ‘M바이트’를 연간 10만 대 규모로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외국인이 창업한 최초의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키르헤르트 CEO는 “테슬라를 존경한다. 그들이 많이 팔면 팔수록 전기차 시장 확대란 점에서 우리에게도 긍정적”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10년 뒤면 세계 자동차 신차 판매량의 50%가 순수 전기차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런 시장에서 테슬라의 대안인 또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테슬라와는 다른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슬라가 설립 후 10년 이상 적자를 내온 것에 대해 “우리는 다른 전략으로 양산 2년 뒤부터 흑자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 효율성을 살리기 위해 북미에서 도요타 공장을 세 곳이나 설립한 임원을 생산담당 최고책임자로 스카우트했다. 또 처음부터 10만 대 이상 양산을 통해 생산단가를 낮추고, 판매망도 테슬라처럼 독자 판매망이 아니라 파트너와 협업해 각 국가에 판매할 계획이다.
올해 말 중국 내 판매를 시작한 뒤 내년엔 미국, 한국 등에서도 시판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MS오토텍과 협력해 한국GM의 옛 군산공장에서 5만 대를 생산해 한국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바이턴은 한국 판매를 위한 파트너도 찾고 있다. 키르헤르트 CEO는 “MS오토텍이 될 수도 있고 양해각서(MOU)를 맺은 SK텔레콤의 관계사인 SK엔카와 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바이턴은 SK텔레콤과 내년 한국에서 판매할 ‘M바이트’와 관련해 포괄적 협력을 위한 상호 MOU를 맺었다.
그는 폭스바겐 등 기존 자동차 회사들의 변신은 느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수많은 내연기관 차량 공장과 노동자를 감안하면 공언한 대로 빨리 변하기 힘들 것”이라며 “바이턴이 충분한 시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키르헤르트 CEO는 ‘중국 회사라서 미국 진출이 어렵지 않겠냐’는 질문에 “우리는 글로벌 회사”라고 강조했다. 중국 난징시, 텐센트, FAW 등이 주요 투자자지만 미국 실리콘밸리(개발), 독일 뮌헨(디자인) 등 국제적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라스베이거스=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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