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마포구는 성산시영 아파트가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용역에서 ‘조건부 재건축(D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D등급을 받은 아파트는 한국시설안전공단 또는 한국기술연구원의 2차 적정성 검토를 거쳐 재건축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마포구는 적정성 검토를 담당할 공공기관과 협의해 2차 적정성 검토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성산시영은 2016년 예비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2018년에는 정밀 안전진단을 위한 예치금을 마포구에 납부했다. 하지만 정부가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하고 용역을 맡은 한국시설안전공단의 보류 의견으로 2년 가까이 지연됐다. 성산시영 재건축예비추진위원회는 지난해 2월 비용을 다시 모아 하반기에 정밀 안전진단을 신청했다. 이번에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으면서 재건축 사업 추진 가능성이 커졌다.
적정성 검토는 보통 6개월가량 진행한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정밀 안전진단을 통과하더라도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분양가 상한제,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등 규제가 많아 실제 재건축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단지는 1986년 준공해 재건축 허용 연한(30년)을 넘겼다. 33개 동, 3710가구 규모다. 기존 용적률이 148%에 그쳐 재건축 수익성이 높다는 평가다. 재건축을 마치면 5000여 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가 들어설 전망이다.
단지 인근에 지하철 6호선·공항철도·경의중앙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이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편리하다. 홈플러스, 마포농수산물시장, 상암롯데몰(예정), 마포구청 등 생활기반 시설이 주변에 풍부한 편이다. 평화의공원, 하늘공원, 문화비축기지 등이 가까워 여가를 즐기기도 좋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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