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美 톱3 창업기관'과 동맹

입력 2020-01-09 17:44   수정 2020-01-10 01:43


대구시가 벤처기업과 중견기업의 스케일업(외형 확대)을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의 3대 액셀러레이터(창업지원기관)인 플러그앤플레이와 손을 잡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0일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기업혁신지원기관인 플러그앤플레이를 방문해 지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글로벌 진출 및 실리콘밸리 등 해외 주요 도시와 스마트시티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시는 사물인터넷(IoT) 및 스마트시티 분야 우수 기업을 추천하고, 플러그앤플레이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해 세계 투자자와 협력 파트너에게 대구 기업을 소개한다. 기업설명회를 통해 지역 기업이 투자를 유치하고 해외시장에 진출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플러그앤플레이는 창업기업 육성과 기존 기업의 개방형 혁신에 특화한 기업혁신지원기관으로 구글, 페이스북 등의 창업자에게 사무실을 임대한 것을 계기로 2006년 설립됐다. 현재 실리콘밸리에서만 400여 개의 창업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페이팔, 드롭박스 등 7개의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을 배출했다.

김현덕 경북대 교수는 “실리콘밸리에는 와이비컴비네이처, 500스타트업스 등 3개의 창업지원기관이 있다”며 “플러그앤플레이는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중견·글로벌 기업에도 투자 기회와 정보를 제공하는 개방적인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러그앤플레이는 스타트업 육성 외에 협력 파트너 기업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자격은 연매출 1조원 이상 기업이다. 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대구 기업에 대해서는 매출 1조원 미만 기업도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왔다. 대구의 P사와 K사가 플러그앤플레이 협력 파트너로 참여할 예정이다.

권 시장은 “대구의 스타트업과 중견기업이 글로벌 스타트업과 협업하거나 최신 기술정보를 이전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잡고 혁신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시는 플러그앤플레이의 스마트시티 분야 운영팀과 협업해 스마트시티 추진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시는 실리콘밸리의 새너제이, 팰로앨토 등 도시와 테스트베드 시티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지역 기업 솔루션의 교차 실증, 미국 공공시장 진출을 도울 계획이다.

권 시장은 앞서 8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분야 글로벌 기업인 모빌아이의 암논 샤슈아 최고경영자(CEO)와 자율주행차 산업 육성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또 7일에는 UCLA에서 데니스 홍이 운영하는 로봇연구소인 로멜라연구소와 협약을 맺고 대구경북과학기술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함께 재활 및 서비스 로봇을 공동 연구개발하기로 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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