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국회대로' 지하화 나선다…상부에는 서울광장 8배 선형공원 조성

입력 2020-01-09 10:02   수정 2020-01-09 10:03


서울시가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로 개통해 50여 년 동안 자동차 전용도로로 역할을 수행해온 '국회대로'(신월IC~국회의사당 교차로 7.6㎞) 지하화 작업에 돌입한다. 또한 자동차가 차지하고 있던 공간은 서울광장 8배 규모의 '선형공원'으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국회대로 상부 공원화' 국제설계공모의 당선작으로 '적구창신(跡舊創新)'을 최종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당선팀에게는 기본·실시설계 우선협상권이 주어진다.

구 제물포길로 불리기도 했던 국회대로는 서울 서부지역의 관문이자 서울과 경기·인천을 잇는 주 간선도로다. 1968년 우리나라 최초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 일부 구간으로 개통한 이후 인적·물적 자원을 수송하며 과거 산업화와 국가 성장을 이끄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 50여 년 동안 국회대로 주변으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국회대로는 자연스레 도심을 관통하는 일반 도로가 됐다. 뿐만 아니라 하루 최대 19만대에 이르는 차량 통행으로 상습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소음과 환경 문제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시는 현재 지상 도로인 국회대로를 하부로 전환하고 상부를 공원화하는 '국회대로 지하화 사업'을 추진에 나섰다.

우선 왕복 4차로의 '제물포터널'(지하 2층·총연장 7.53㎞)이 내년 4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터널 공사 막바지 시점인 오는 하반기 중으로는 국회대로 지하차도(지하 1층·총연장 4.1㎞) 공사가 시작된다. 국회대로 상부 공원은 지하차도 공사가 마무리되는 구간부터 내년 하반기에 착공된다.

시는 오는 2023년 하반기부터 부분적으로 공원 개방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024년 6월이면 전체 공원 조성이 완료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국회대로 상부 공원을 경의선숲길, 경춘선 숲길, 서울로7017에 이은 서울의 새로운 녹색 벨트이자 뉴욕의 하이라인, 시드니의 굳즈라인 같은 세계적인 선형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적구창신은 '오래된 기억과 흔적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든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로 50년간 회색 아스팔트와 소음, 분진으로 기억됐던 이 공간을 다양한 문화와 놀이가 이뤄지는 사람과 자연 중심의 '천년의 숲'으로 조성하는 내용을 제안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전체 공간을 광장, 키즈팜, 커뮤니티센터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9개 특색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그레이트 필드, 키즈팜 빌리지, 커뮤니티센터, 물의 정원, 겨울정원, 천년의 숲, 클린 에어 파빌리온, 경인지하도 광장, 코워킹 플라자 등이다.

시는 마스터플랜을 바탕으로 곧바로 공원 설계에 착수, 2021년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지하차도 공사와 병행해 내년 하반기 착공할 계획이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서울시는 그동안 월드컵공원, 서울로7017, 문화비축기지, 경의선·경춘선숲길 등 근대 산업사회 공간을 시민의 공간으로 탈바꿈 시켜왔다"며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들의 여가활동을 향상시켜온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국회대로 상부 공원을 서울의 새로운 녹색벨트로 만들어나가겠다"고 전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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