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0'에 참석해 '스마트시티 서울'이 지향하는 가치와 미래상을 구상했다.
박 시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테크 이스트의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등 국내 대기업 전시관과 이스라엘 모빌아이 전시관을 방문했다.
박 시장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관련 기기들을 보면서 "삼성이 스마트홈을 구현한다면 서울시는 도시 전체에 인공지능과 스마트도시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 시장은 LG전자의 대형 OLED 곡면 스크린을 보면서 "상설적으로 제대로 규모 있게 하나 만들 생각은 없는가"라며 "관광지에 어마어마한 규모로 만들어서 LG의 기술을 완전히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자동차 부스에서는 개인용 비행체(PAV) 콘셉트 'S-A1'을 보며 "도심에서도 활용할 수 있겠다"라며 "개인 항공 모빌리티가 열리는 시대가 올 텐데 항공·자동차 등 모빌리티 관련 도시 계획에서 서울시와 협력하자"고 했다.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지도 실시간 업데이트 프로그램을 본 뒤에는 "도시에 주차장이 많은데 어떤 때는 시간대별로 비어 있다"라며 "빅데이터로 보면서 도시 전체를 '가변형 주차장'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활용한 돌봄 서비스 설명을 들은 뒤 "(서울시에 돌봄 사업과 관련해) 정확하게 제안을 해달라"라며 "서울시는 테스트베드가 돼 주겠다. 무엇이든 제안을 하면 가장 빨리 적용해볼 수 있다"고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어 인텔에 2조 원에 매각된 이스라엘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모빌아이 부스를 방문한 뒤 "우리가 이스라엘에서 배워야 할 점"이라며 "스타트업은 성장한 다음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가 중요하다"라며 "비싼 가격에 팔고 그 돈으로 새로 창업하는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CES 스페셜 세션에서 '스마트시티 서울이 지향하는 가치와 미래상'을 주제로 기조 연설에 나섰다.
박 시장은 공공 와이파이, 민주주의서울, 사물인터넷(IoT) 센서 등 '스마트 인프라'를 소개하면서 "스마트시티는 편리한 교통, 깨끗한 환경 등 도시가 지향하는 다양한 가치를 포함하면서 사람의 삶에 맞춰 발전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아울러 "미래에는 더 많은 삶의 영역이 디지털 환경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스마트시티는 사회적 약자가 소외되지 않는 '기본적 권리'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설 후 박 시장은 CES 테크 웨스트에 서울시가 마련한 '서울관'에서 시청 시장실의 실시간 대형 상황판인 '디지털 시민시장실'과 동일하게 구현한 대형 스크린의 작동을 시연했다.
박 시장은 이날 저녁 CES 주최 측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게리 샤피로 회장 초청으로 '리더 인 테크놀로지' 만찬에 참석, 첨단기술 분야 관계자들과의 네트워크를 쌓는 시간을 갖는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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