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1兆 '메달'의 주인, 올해는 누구

입력 2020-01-09 17:19   수정 2020-01-10 00:49

SK디앤디를 비롯해 원익IPS, 케이엠더블유 등 8개 종목이 올해 ‘매출 1조 클럽’에 새로 가입할 전망이다. 대부분 정보기술(IT)이나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 기업이지만 전통적 유통 분야 기업도 있다.


올 매출 1조원 돌파 기업 8곳 예상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이 1조원 미만이었던 국내 상장사 가운데 올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모두 여덟 곳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SK디앤디, F&F, 롯데정보통신, S&T모티브가 1조 클럽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원익IPS, 케이엠더블유, 파라다이스, 포스코 ICT 등의 신규 가입이 예상된다.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SK디앤디다. 이 기업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170.8% 늘어난 1조45억원으로 전망된다. 서울 성수동에 짓고 있는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 ‘SK V1 타워’와 ‘W센터’가 올 5월 완공되는 영향이 크다. 이로 인한 올해 매출 증가폭만 2898억원에 달한다.

원익IPS 등 매출 증가율 50% 넘겨

원익IPS, 케이엠더블유 등도 올해 매출 증가율이 50%를 넘기며 1조 클럽에 새로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업체인 원익IPS는 올해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고 디스플레이산업도 바닥을 찍으면서 전년 동기 대비 54.8% 늘어난 1조497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김인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5세대(5G) 이동통신 인프라 업체인 케이엠더블유는 올해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5G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며 혜택을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부품 및 방위산업 기업인 S&T모티브는 1년 만에 ‘1조 클럽 회원권’을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업의 매출은 2018년 1조584억원에서 2019년 9939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지만 2020년에는 다시 1조950억원(10.2%)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성장 지속성·잠재력 살펴 투자해야

의류업체 F&F는 올해 1조 클럽 가입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첨단기술산업과 관련성이 낮다. F&F의 강점은 MLB, 디스커버리 등 자체 브랜드가 갖고 있는 ‘견고한 인지도 파워’다. 특히 MLB는 홍콩, 마카오, 대만, 중국 등에서 점포 증가세가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말부터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가 F&F의 목표주가를 높였다.

이들 1조 클럽 가입 후보의 주가는 상당수가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일부 종목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수 가치를 잘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스피지수 반등이 시작된 지난해 9월 초부터 이날까지 주가 상승률을 보면 원익IPS가 55.77%였고 F&F(44.59%), 파라다이스(25.93%)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올해 영업이익률 예상치는 긍정적인 편이다. 예상치가 가장 작은 기업은 롯데정보통신으로 5.6%고 가장 높은 기업은 케이엠더블유로 20.3%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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