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이 꼽은 트렌드인 에픽의 앞 글자는 우아함(elegance), 실용성(practicality), 브랜드 정체성(identity), 클래식(classic) 등이다. 한섬은 이런 트렌드에 맞는 신제품을 대거 출시해 올해 국내 여성복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첫 번째 트렌드는 여성스러운 옷의 유행이다. 패션 시장에선 최근 3~4년 동안 지나치게 캐주얼한 스트리트 브랜드가 각광받았다. 하지만 올해부턴 좀 더 여성스럽고 고전미를 강조한 옷들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한섬 관계자는 “캐주얼 일색인 패션 트렌드에 지겨워진 여성들이 올겨울부터 여성미를 강조한 우아한 스커트, 부드러운 소재의 블라우스, 단아한 코트 등을 많이 구입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애슬레저(애슬레틱+레저) 패션이 각광받으면서 실용적인 옷을 찾는 수요도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섬이 랑방컬렉션 등을 통해 운동복처럼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신축성 좋은 바지, 티셔츠 등을 내놓기로 한 배경이다. 타임, 마인 등은 위아래 옷을 따로 코디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세퍼레이트 세트’도 선보인다.
한섬은 올해 확고한 브랜드 정체성을 지닌 브랜드가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지원진 한섬 랑방컬렉션 상품기획실장은 “고가의 의류 브랜드일수록 다른 브랜드의 스타일, 트렌드를 따라하기보다 독창적이어야 생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렌치코트, 트위드재킷 등 여성들이 좋아했던 클래식 스타일의 귀환도 올해 예상되는 트렌드의 하나다. 뉴트로(새로운 복고)와 맞물려 복고 패션의 인기가 이어질 것이란 얘기다. 한섬은 1970년대 유행했던 ‘레이디 라이크룩(요조숙녀 스타일)’을 마인 브랜드를 통해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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