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시간에 터진 이동준(부산)의 극적인 결승골로 한국 축구가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첫 관문을 넘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태국 송클라의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중국을 1대 0으로 꺾었다.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다. 이번 대회는 올해 도쿄 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해 치러진다.
골 결정력 부족으로 답답하게 이어진 경기에서 추가 시간인 후반 48분에 이동준이 승부를 냈다. 이동준은 김진규(부산)의 패스를 받은 후 달려나오는 중국 골키퍼를 확인하고 침착하게 왼발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중국에 1승을 거둬 승점 3점을 챙긴 한국은 앞서 열린 같은 조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이 1대 1로 비겨 조 1위가 됐다. 아시아에 걸린 도쿄올림픽 티켓은 총 4장이다. 일본이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해 일본을 제외하고 상위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 아쉬웠던 골 결정력
승리를 거뒀지만 부족한 골 결정력에 대한 지적들이 나온다.
김학범호는 이날 중국을 상대로 193㎝의 장신 스트라이커 오세훈(상주)을 원톱으로 세우고, 좌우 날개에 김대원(대구)과 엄원상(광주)을 배치한 4-1-4-1 전술을 가동했다.
전반 4분 이동경(울산)의 왼발 슛이 골키퍼 정면을 향했고, 전반 14분 오세훈의 헤딩슛은 골대 오른쪽을 살짝 벗어났다. 전반 22분 김대원의 강력한 오른발 슛은 골키퍼의 펀칭에 막혔다.
경기 흐름을 끊는 잔실수들도 나왔다. 전반 31분에는 공격 진영에서 스로인했지만 신호가 맞지 않아 공격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전반 33분에는 수비 진영에서의 패스 실수로 중국에 공격권을 내주기도 했다.
이동준의 극장골로 승리했지만 김학범호는 오는 12일 이란과의 2차전을 앞두고 숙제를 받았다. 대표팀은 12일 오후 7시15분 같은 장소에서 이란과 조별리그 C조 2차전을 치른다.
◆ 김학범 "이란전 베스트11 대폭 변화"
김학범 감독(사진)은 이란전에서 큰 폭의 선수 변화를 예고했다. 김 감독은 중국과의 1차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란과 2차전에는 큰 폭의 선수 교체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첫 경기라 선수들이 힘들어했다"며 슈팅 찬스는 많았지만 선수들의 몸에 힘이 들어갔다"고 1차전 경기를 평가했다. 또 "큰 문제는 없었지만 세밀하고 빠른 패스 타이밍이 이뤄지지 않아 선수들이 조급해졌다"며 "2차전에서는 그런 부분을 수정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오늘 베스트11은 중국의 전술에 맞출 선수 구성"이라며 "이란과 2차전에는 다른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다"고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