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만 유튜버 도티가 채널 구독자수에 연연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10일 방송된 MBC FM4U '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에 출연한 도티는 구독자수 늘리는 법을 알려달라는 장성규의 질문에 "숫자를 보지 말라"고 말했다.
도티는 "숫자의 함정에 빠지면 조급해지고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못 만들게 된다"라며 "저는 그런데 초연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콘텐츠 하나를 만들었는데 조회수 100이 나오면, '왜 100 밖에 안 나왔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20분 짜리 영상을 100명이 본다는 것은 누군가의 2000분을 책임지는 거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즐기며 하셨으면 좋겠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도티는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군대 있을 때부터 전역하면 PD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구독자 1000명을 모으면 자기소개서에 한 줄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장성규는 "소박하게 시작해 도티의 문화를 만들었다"며 "대단하다"라고 칭찬했다.
도티는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했고 꽤 오랫동안 구독자가 별로 없었다. 조회수도 별로 안 나오는 채널이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2013년 10월부터 시작했다. 6개월 지났을 때 몇 만 명이 됐다. 엄청나게 무명이 길지는 않았다. 답답하거나 조바심 나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250만 명은 채널 5년 정도 운영해서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영상을 뜸하게 올리는 이유에 대해 "지난해 초 심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오로지 내가 책임져야 하는 세상에서 조금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었다. 도티는 캐릭터성이 큰 거다. 인간 나희선과 도티의 괴리감이 컸다. 내가 나로써 살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다. 많은 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쉬고 있다. 방송이 새로운 설렘과 사명감을 준다.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방송국과 혼자 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 많이 배운다. TV에서 목표는 '신인상'? 장난이다. 어떻게 제가 감히…"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도티는 지난해 출연한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회사 연 매출은 200억"이라며 "콘텐츠 당 많이 번 것은 5000만 원 정도"라고 밝힌 바 있다.
도티는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유튜브 업계에 발을 디딘 후 샌드박스 네트워크를 설립했다. 샌드박스에는 방송인 유병재도 소속돼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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