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미드로 나온다…'"왕좌의 게임' 제작사와 논의 중"

입력 2020-01-10 16:10   수정 2020-01-10 16:13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미국 TV 드라마 시리즈로 제작된다.

할리우드 리포터, 데드라인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은 9일(현지시간) "미국 케이블 채널 HBO가 넷플릭스와 치열한 입찰 경쟁을 벌인 끝에 영화 '기생충' TV시리즈 제작 계약을 따냈다"고 보도했다.

'기생충'의 국내 투자배급을 맡은 CJ ENM 측은 "아직 계약서에 사인을 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HBO와 유력하게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HBO가 제작할 드라마 판 '기생충'은 영화의 후속작일지, 영어 리메이크작이 될 지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기생충'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던 봉준호 가마독이 제작 총괄로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어떤 형태의 드라마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美 최고 영향력 제작사와 손잡은 '기생충'<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기생충'의 드라마 제작과 방영을 맡는 HBO는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던 '섹스 앤드 더 시티', '왕좌의 게임' 등을 만든 곳이다. 지난해에도 방송의 오스카로 불리는 에미상 제작분야 시상식인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 어워즈'에서 '왕좌의 게임','체르노빌' 등으로 25 부문에서 수상해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봉준호 감독과 함께 총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린 아담 맥케이 감독 역시 영화 '빅쇼트', '바이스' 등으로 수차례 오스카 수상 경력이 있는 인물이다. 아담 맥케이 감독은 지난해 8월 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봤다"며 "재밌고, 불안하고, 기념비적이다. 이건 자본주의 추종과 관련해 지금껏 만들어진 작품 중 가장 위대한 영화적 발언"이라며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미드로 나온 '기생충' 언제 볼 수 있을까<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
다만 '기생충'을 드라마로 언제 볼 수 있을지는 정확히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CJ ENM 관계자는 "방영 시점 등 세부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봉준호 감독의 또 다른 작품 '설국열차'도 TV 드라마 제작이 논의됐지만 아직 가시화된 부분이 없다. 때문에 '기생충' 역시 드라마 제작에 난항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다만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도 강력하게 언급되고 있는 만큼 수상 결과와 함께 드라마 제작에 더욱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왜 '기생충'인가<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박사장(이선균)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을 시작으로 국내는 물론 미국까지 접수했다.

지난 5일 진행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한국영화 최초로 각본상, 감독상,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외국어영화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특히 세계적인 화두가 된 '빈부격차'를 봉준호식 화법으로 유머러스하면서도 깊이있게 다루면서 전 세계를 홀렸다는 평이다.

봉준호 감독은 칸 국제영화제 상영 이후 "영국, 이탈리아, 홍콩 등 각지에서 오신 분들이 '이게 지금 자국 상황'이라며 '리메이크를 하면 딱 좋겠다는 말을 했다"며 " 빈부 양극화란 거창한 슬로건을 걸고 영화를 찍진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통하는구나, 비슷하게 느끼는 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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