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클라우드 게임' 경쟁…판 커진다

입력 2020-01-13 15:16   수정 2020-01-13 15:18


클라우드 게임 시장을 두고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통신사들이 클라우드 게임 시장을 이끄는 모습이다.

○글로벌 기업들 앞다퉈 진출

매출 기준으로 세계 1위 게임 업체인 중국 텐센트는 지난달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스타트’를 공개했다. 미국 컴퓨터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업체인 엔비디아와 손잡았다. 텐센트는 엔비디아의 GPU 기술을 활용해 클라우드 방식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트리밍 게임(실시간 재생)’이라고도 불리는 클라우드 게임은 게임 데이터를 PC나 모바일 기기가 아니라 클라우드에 보관한다. 인터넷을 통해 그때그때 서버에 저장된 데이터를 가져다 쓴다. 데이터 처리가 전부 클라우드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저사양 기기에서도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2023년 클라우드 게임 시장 규모를 25억달러(약 3조400억원)로 전망했다.

지난달에는 페이스북이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진출했다. 스페인의 클라우드 게임업체 플레이기가를 7000만유로(약 903억원)에 인수했다. 2013년 설립된 플레이기가는 유럽에서 통신사들과 함께 수백 개 게임을 유통하고 있다.

앞서 구글은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스타디아’를 지난해 11월 내놨다. 미국 캐나다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14개국을 시작으로 서비스 국가를 확대하고 있다. 이용 방식은 두 가지다. ‘베이스’는 게임 이용자가 즐기고 싶은 게임 콘텐츠에만 돈을 내는 방식이다. 대신 해상도는 풀HD로 제한된다. ‘프로’는 월 9.99달러(약 1만1600원)를 지불하는 월 정액제 방식이다. 4K UHD 해상도와 초당 60프레임의 고화질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현재 20여 개 게임을 유통하고 있다.

○KT도 스트리밍 게임 시장 합류

마이크로소프트(MS)도 ‘엑스 클라우드’라는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지포스 나우’라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아마존도 비슷한 방식의 게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자사의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 서버에 접속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아마존 프라임 회원에게는 무료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통신사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게임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지난해 9월 국내에 ‘지포스 나우’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MS와 손잡고 ‘엑스 클라우드’를 국내에 내놨다.

KT는 지난달 대만의 유비투스와 협업해 고사양 게임을 스마트폰에서도 즐길 수 있는 ‘5세대(5G) 스트리밍 게임’을 출시했다. 유비투스는 닌텐도가 2017년 출시한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에 스트리밍 게임 콘텐츠를 제공한 회사다.

국내 게임업체들은 신중하게 클라우드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게임 자체보다는 게임 유통 방식과 관련된 새로운 시장이기 때문이다. 가장 적극적인 게임사는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다. 지난 9일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인기 모바일 게임 ‘리니지2M’에 클라우드 스트리밍 기술을 적용해 저사양 스마트폰으로도 고화질 그래픽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펄어비스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0’에서 클라우드 스트리밍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선보였다. SK텔레콤과 손잡고 모바일 게임 ‘검은사막 모바일’을 MS의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엑스클라우드’에서 구현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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