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부총리는 지난 9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미래 농업을 위한 유쾌한 반란’ 심포지엄에 참석한 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치판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권이 총선을 앞두고 얼굴에 ‘분칠’하는 데만 열중하고 있다”며 “머리를 맞대고 국정 운영을 함께 염려해도 모자랄 판인데 대결과 갈등만 증폭되는 정치 구도에서 무슨 일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전 부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2017년 11월 국회에서 한 “경제에 관한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인지도 모르겠다”는 발언을 반복한 것이다. 당시 청와대와 여권에서는 이 발언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현 정부 최고위층의 경제정책 결정 과정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고, 그는 나흘 뒤 경질됐다. 이날 언급은 여기에 더해 정쟁에만 몰두하는 정치권 전반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총선 출마 여부에 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김 전 부총리는 “경제정책을 총괄했던 사람으로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국민께 송구하다”며 “공직자는 사회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퇴임 후 전국을 돌며 강연을 해온 게 총선 출마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여러 곳에서 (정당 영입 등) 이야기가 나와 서울을 떠나 있고 싶었다”며 “시민들의 강의 요청 등에 응했을 뿐”이라고 했다.
김 전 부총리는 기부 플랫폼 마련과 저소득층 교육 등을 지원하는 비영리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 설립을 준비 중이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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