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소 멤버 첸이 '속도위반' 결혼 소식을 알리면서 팬들의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첸은 13일 자신의 팬클럽 커뮤니티에 손편지를 올려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여자친구가 있다"며 결혼 소식을 전했다.
이어 "멤버들과 회사, 팬들께 일찍 소식을 전하려고 계획 중이었는데 저희에게 축복이 찾아오게 됐다"며 혼전임신 소식을 전했다.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첸의 고백에 공식입장을 내고 "소중한 인연을 만나 비공개 결혼식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첸의 예비신부는 비연예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아이돌의 결혼과 임신 고백에 팬덤은 충격을 숨기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가요계에서 혼전임신은 그렇게 드문 일이 아니었다.
최근들어 연애, 결혼 등 아이돌 그룹 멤버에게 금기시 되었던 것들에 대한 허들이 낮아졌다. 과거 사생활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팬 문화와 달리 '아이돌도 사람' 이라는 인식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2015년 유키스 동호는 22살의 나이로 아이돌 중 최연소로 결혼했다. 당시 동호의 1살 연상 아내는 임신한 상태였다.
동호와 아내는 결혼 후 아들을 출산하고 행복한 신혼 생활을 보냈지만 2019년 이혼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성격 차이로 아내와 이혼을 결정했다"면서 "한 아이의 부모로서 책임은 끝까지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3년 유키스를 탈퇴한 후 DJ로 활동 중이다.
유키스 일라이는 11살 연상 부인 지연수씨와 혼인신고를 하고 가정을 꾸린지 3년만에 늦은 결혼식을 치르기도 했다.
그는 2014년 6월 혼인신고를 했고 아이를 가졌지만 한차례 유산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후 다시 아이를 갖고 2016년 6월 아들을 출산했다.
한 방송에서 지연수는 남편 일라이가 아이돌 그룹 생활을 해야했기에 "과부의 인생을 살았다"고 했다. 그는 "한때 결혼 후 남편이 해외 일정을 떠나면 일라이를 위해 떠나라고 말하기도 했다"면서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2~3년간 외로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들 출산과 결혼식 후 두 사람은 신혼 때 못지 않은 알콩달콩한 결혼 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지연수의 생일에 일라이는 SNS에 사진을 올리며 "아무것도 아닌 나를 사랑해주고 우리 가족 위해 늘 고생하고 있는 내사랑. 태어나줘서 고마워"라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H.O.T의 문희준과 크레용팝 출신 소율은 혼전임신을 했으나 "아니다"라고 딱 잡아 뗐었다. 결국 결혼 3개월만에 출산 소식이 알려졌다.
2017년 2월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은 혼전임신에 대한 질문에 "절대 아니다"라고 일축한 바 있지만 다음해 소율이 득녀 하면서 일부 팬들에 대한 질타를 받았다.
지난해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한 소율은 혼전임신에 대한 질문에 눈물을 쏟기도 했다.
문희준은 "그렇게 울면 우리가 아기 때문에 결혼한 것 처럼 보이지 않느냐"고 너스레를 떨었고 소율은 "아니다. 우린 정말 사랑해서 결혼했다"고 강조했다.
소율은는 "그때를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라며 "오빠가 바로 결혼하자고 해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문희준은 "속으로는 정말 놀랐지만 겉으로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결혼하자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FT아일랜드 최민환과 라붐 출신 율희도 혼전임신이다. 두 사람은 2018년 5월 자녀를 먼저 낳은 후 다음 해 결혼했다.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를 통해 초보 엄마, 아빠로서 현실 육아기를 전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최근 두 사람은 딸 쌍둥이 임신 소식을 전하면서 팬들의 응원을 한몸에 받고 있다.
2012년 티아라로 활동했다가 탈퇴한 한아름도 혼전임신한 케이스다.
당초 2020년 2월 결혼하겠다고 밝혔던 한아름은 결혼 준비 중 임신을 하면서 결혼식을 앞당겨 지난해 10월 두 살 연상의 사업가와 웨딩마치를 울렸다. 하지만 그는 혼전임신 소식을 전한 뒤 악플에 시달리기도 했다.
한아름은 "속도위반이 도로 위에서 나 범죄지. 사랑하는 사람과 있는 일에 범죄가 되나"라면서 "아기 때문에 결혼하는 게 아니라 서로가 사랑해서 결혼을 먼저 결심한 와중에, 상견례와 살 집까지 구하고 모든 게 끝나고서 일어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축복 받을 일들을 낯 부끄러운 댓글로 망치지 말아줘요"라고 당부한 후 "나는 부끄러울 거 하나 없다!"고 덧붙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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