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증권사 2020 증시 전망, 반도체 '슈퍼 사이클' 올 것…코스피 2400 돌파 넘본다

입력 2020-01-14 15:21   수정 2020-01-14 15:23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올해 유가증권시장이 지난해보다 나은 성과를 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해결의 가닥을 잡고 있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을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 정책을 유지하고 있고, 기업 이익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리서치센터장들은 반도체 등 경기 반등이 예상되는 정보기술(IT) 관련 종목들에 다시 관심을 둬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다시 온다”

한국경제신문이 최근 주요 증권사 10곳의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올해 증시 전망과 유망 업종, 종목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 간판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증시를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센터장 10명 모두 늦어도 올 상반기 반도체 업황의 뚜렷한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수요가 급증하면서 1분기 안에 D램 가격 반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유망한 국내 주식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7명이 삼성전자를 추천했다. 반도체 경기 회복과 함께 폴더블 스마트폰의 인기, 통신장비 시장 성장 등을 호재로 꼽았다. SK하이닉스, 삼성전기, 카카오(각각 2명) 등도 추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및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 소재·장비·부품주도 유망주로 추천됐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카카오는 광고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핀테크 사업의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며 “콘텐츠 자회사 등 서비스 분야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도 컸다. 주요 증권사 10곳의 지수 예측 최저치와 최고치를 평균한 올해 코스피지수 범위는 1962~2397이다. 지난해 종가(2197.67) 대비 ±10% 수준이다.

“건설·보험업 비중은 줄여야”

올해 한국 증시의 상승을 이끌 동력으로는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는 게 첫손에 꼽힌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무역분쟁 완화로 글로벌 교역 환경이 개선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국내 수출이 회복세에 들어가면서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랠리도 주식시장에 호재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동성이 늘어나고 위험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주요국 증시가 동반 상승하는 현상이 연초부터 나타나고 있다”며 “10년 넘게 상승한 미국보다는 조정을 받아 매력이 높아진 중국 등 신흥국이 수익을 낼 여지가 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상장 기업들도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 효과 등으로 올해 이익 흐름이 눈에 띄게 개선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비중을 줄여야 하는 업종으로는 건설, 보험이 가장 많았다. 건설업종은 분양가 상한제, 대출 규제 강화 등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평가됐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보험산업은 저금리·저성장 기조 탓에 장기 자금을 굴릴 만한 투자처가 크게 감소한 데다 최근 손해율까지 높아지고 있어 수익성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철강, 화학 등 경기 민감 업종에 대한 전망도 어두운 편이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철강은 중국 시장의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전방산업인 자동차, 조선, 기계 등의 업황이 둔화되고 있어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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