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글로벌 5대 시장"…벤츠, 신차 15종 투입해 독주 굳힌다

입력 2020-01-14 14:31   수정 2020-01-14 14:33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위 왕좌를 지킨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코리아')가 올해도 신모델을 공격적으로 투입한다. 2위인 BMW와의 격차를 한층 벌린다는 계획이다.

벤츠코리아는 14일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자사의 'EQ 퓨처(Future)' 전시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한국이 벤츠의 글로벌 5대 시장으로 부상했다"며 올해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마크 레인 벤츠코리아 제품 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7만8133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0.4% 성장을 달성했다"며 "특히 지난달에는 수입차 월 최대 판매량인 8400여대를 소비자에게 인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메르세데스-벤츠 본사에서 글로벌 5대 시장으로 우뚝 설 정도로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국내 수입차 2위인 BMW는 지난해 4만4191대를 팔아 벤츠와 3만3000대 이상 차이가 났다. 1만2241대를 판매한 3위 렉서스는 벤츠에 6배 이상 뒤졌다.

마크 레인 부사장은 "C·S 클래스는 지난해 전년대비 13% 이상 판매가 증가했다"며 "올해는 9가지의 신모델과 6가지의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고, 벤츠가 가진 서브브랜드 AMG, EQ, 마이바흐-풀만 등 벤츠가 가지고 있는 서브브랜드를 한국의 럭셔리 소비자들에게 맞춤형으로 소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벤츠는 지난해 국내에서 E클래스가 총 3만9788대 팔려나가며 인기를 끌었다. C클래스, GLC, CLS 등 모델도 골고루 좋은 판매 성적을 거뒀다. 벤츠 E300과 E300 4매틱 모델은 각각 작년 1만3607대, 1만259대가 팔려 나란히 수입차 판매 1·2위에 올랐다.

그는 "벤츠는 지난해 수입차 최초로 10만대 판매 성과를 달성하며 럭셔리 자동차 시장을 주도했다"며 "확실한 성장 잠재력을 가진 후속 모델을 선보여 한국 내 프리미엄 수입차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벤츠코리아는 A클래스 세단과 뉴 CLA 신차와 E클래스 쿠페·카브리올레 등 부분변경 모델을 투입한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에서는 GLA·GLB·GLC 등의 모델이 한국 도로를 달릴 것으로 보인다.

최고급 리무진 브랜드 마이바흐에서는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풀만'과 SUV 모델인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를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다.

고출력 라인업인 AMG에서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C' 모델과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R' 모델 신차를 국내 최초로 투입하며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부분 변경 모델도 올해 선보인다.

벤츠는 전동화 모델로는 전기차 EQ 브랜드에서 총 6종의 EQ 파워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모델과 9종의 EQ 부스트 탑재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대표는 한국에서의 호실적을 이어가기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안전'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경제 유동성이 높아 올해 구체적인 판매 수치를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최고 퀄리티의 제품과 애프터 서비스, 네트워크 확대, 사회공헌 등 한국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고 모든 도로 사용자의 포괄적 안전을 제공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벤츠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안전실험 차량 'ESF'를 처음 공개했다. '더 뉴 GLE'을 기반으로 개발된 ESF는 자율주행 모드 운행 시 가속·브레이크 페달, 스티어링 휠을 안쪽으로 밀어 넣어 공간을 확보하고 충돌 시 부상 위험을 낮추도록 설계됐다. 사람이 차량에 다가가면 위험 신호로 보행자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시스템을 갖췄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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