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서 스핀오프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에임트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유통업계의 주요 화두인 콜드체인(저온 유통)과 관련된 소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 꼽힌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임트는 최근 미래에셋대우를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소부장 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해 이르면 내년 코스닥시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임트는 삼성전자 DMC연구소 등에서 근무하던 인력들이 삼성전자의 벤처육성 프로그램(C랩)을 통해 2016년 설립한 회사다. 가스 차단 필름, 가스 흡착제, 심재 등 소재를 개발해 진공 단열재로 제조(패키징)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에임트가 개발한 진공 단열재는 회사 설립 초기엔 냉장고, 정수기 등 가전제품과 방화문에 주로 쓰였다. 2018년부터 식품 배송 분야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새벽·당일배송 열풍으로 유통기업들이 콜드체인 강화에 나선 덕분이다. 에임트는 국내 대기업에 냉매 없이 식품을 저온보관할 수 있는 포장재를 공급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약 60억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약품 배송 분야로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에임트에 투자한 벤처캐피털(VC)인 인라이트벤처스 측은 “진공 단열재는 공기를 이용한 단열재보다 보온·보랭 성능이 뛰어나고 콜드체인용 포장재는 냉매를 쓰지 않아 스티로폼 등을 쓴 포장재보다 부피가 현저히 작다”며 “페트병을 활용해 소재를 만들고 주요 소재는 재활용할 수 있어 최근 배송 시장에서 중시하는 친환경 기조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에임트는 인라이트벤처스, 삼성벤처투자, 롯데액셀러레이터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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