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15일(04: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선 LG유플러스가 1조5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수요를 모았다. LG헬로비전(옛 CJ헬로) 인수로 수익기반을 한층 탄탄히 다진 것이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2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에 총 1조5500억원의 매수주문이 몰렸다. 700억원어치 발행을 계획한 3년물에 8300억원, 800억원을 모집한 5년물에 4500억원이 들어왔다. 500억원씩 발행 예정인 10년물과 15년물에도 각각 1300억원, 1400억원의 투자수요가 모였다.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이 대표 발행주관을 맡았다.
LG유플러스는 넉넉한 투자수요가 모이자 채권 발행금액을 최대 4000억원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채권 발행금리도 모든 만기구간에 걸쳐 당초 희망했던 수준보다 낮게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 회사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세 번째로 높은 ‘AA’(안정적)다. LG유플러스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휴대폰 단말기 대금 지급과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국내 대표 통신회사로 최근 대형 인수합병(M&A)으로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이 투자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대형 케이블TV업체인 LG헬로비전을 인수해 유료방송사업에서 한층 경쟁력을 강화했다. 유료방송 가입자 확대뿐만 아니라 더욱 다양한 유무선 통신 결합서비스를 펼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앞으로 5년간 콘텐츠 제작과 방송통신 융합기술 개발 등에 2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헬로비전 역시 이 같은 기대감에 힘입어 최근 흥행 속에 회사채 수요예측을 끝냈다. 모집액(1300억원)의 10배에 가까운 1조2200억원의 주문이 쏟아졌을 정도로 투자자들이 매수경쟁이 치열했다. 이 회사는 폭발적인 투자수요가 몰린데 힘입어 조달금액을 2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발행일은 오는 17일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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