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이 키운 온라인 선물 시장, SSG닷컴·티몬도 뛰어들었다

입력 2020-01-15 17:26   수정 2020-01-16 01:19

대기업 영업사원인 A씨는 지난달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20만원 넘게 썼다. 거래처에 새해 인사와 함께 스타벅스 커피 기프티콘 등 작은 선물을 보냈다. 그는 “메시지를 보낼 때 선물을 함께 보내지 않으면 허전하게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

온라인 선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카카오가 이 시장을 3조원대에 육박할 정도로 키워놓자 e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 등이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대형 유통사들도 관심을 두고 있다.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는 선물을 보낼 때 주소 대신 연락처만 입력하면 되는 간편함과 작은 성의를 표시하기 쉽다는 점 때문에 젊은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다.

카카오는 4600만 명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을 활용해 선물 시장을 키웠다. 지난해 카카오톡 선물하기 거래액은 2조5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1조200억원, 2018년 1조7000억원에서 매년 40% 이상 커졌다. 작년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이용한 사람은 1700만 명에 달했다. 카카오톡에서 선물로 가장 많이 주고받은 제품은 1만~2만원대 모바일 상품권이다. 스타벅스 커피와 케이크 세트,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등이 많이 팔렸다.

e커머스 기업도 잇따라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세계 통합 온라인쇼핑몰 SSG닷컴은 지난달 선물하기·선물조르기 서비스를 통합해 전용관을 냈다. 티몬은 작년 11월 선물하기 기능을 추가했다.

e커머스에서도 주로 5만원 이하 선물을 주고받는 소비자가 많았다. SSG닷컴에서 작년에 가장 많이 선물한 제품은 5만원대 이하 화장품이다. 입생로랑 립글로스(4만3000원)가 가장 많았고, MAC 립스틱(2만7900원)이 뒤를 이었다. 티몬에서는 가정간편식 브랜드 마이셰프의 밀키트 제품(약 1만원), CJ몰에서는 과일즙, 컵반 등 가공 식품이 많이 팔렸다. 블루래빗 토이북(10만원대)도 손주 선물로 할아버지·할머니 고객이 많이 찾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온라인 선물 시장이 성장한 배경엔 큐레이션 서비스가 있다. 소비자들에게 상황별, 대상별, 가격대별로 선물을 추천해준다. 예를 들어 집들이 새해맞이 등 상황별로 많이 팔린 제품을 보여주거나 남자친구, 부모님 등 대상별로 추천하는 방식이다.

카카오는 다른 기업에 비해 큐레이션 기능에서 앞서 있다. 제품을 납품하는 협력회사는 6000여 개에 불과하지만 소비자들이 제품을 검색해야 하는 피로를 덜어줘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선물받는 상대방이 찜한 제품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e커머스 기업들은 SSG닷컴을 제외하면 결제 과정에 선물하기 기능을 추가한 데 그친 수준이지만, 최대 500만 개에 가까운 다양한 상품을 선물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상품기획(MD) 역량이 e커머스기업에 비해 떨어지지만 4600만 명이 사용하는 플랫폼이란 강점이 있다”며 “작년부터 화장품, 의류 등 상품 구성을 확장하며 커머스 시장 점유율을 늘리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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