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코봇은 벙커C유 등 기름이 유출된 해상에 투입돼 기름과 바닷물을 분리해 해양 오염물을 제거한다. 바닷물 위에서 금속날개가 회전하는 스크루 장치가 작동하면 오염물이 필터를 거치면서 기름은 회수통으로, 물은 바다로 다시 흘려보내는 방식이다. 권기성 쉐코 대표(사진)는 “기름과 물의 비중 차이와 표면 마찰력을 이용해 기름은 필터에 여과되고 물은 통과하는 원리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쉐코봇에 장착된 회수통에 최대 60L의 기름이 채워지면 선박으로 이동시켜 폐유 처리한다. 로봇 무게는 40㎏이며, 크기는 가로 75㎝, 세로 95㎝, 높이 40㎝다. 파도에 휩쓸려 전복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최적의 무게와 크기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 시간에 기름 6000L를 회수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으나 이동 편리성을 위해 60L가 채워지면 배출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해양 기름 유출 사고의 70%가 100L 이하인 점도 반영했다. 여덟 시간 동안 배터리 교체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바다에 투입된 로봇의 이동과 스크루 작동 등 모든 제어는 무선조정기로 가능하다. 권 대표는 “로봇이 바람과 파도로 전복되지 않도록 바다에서 반잠수 형태로 작업할 수 있는 기능도 첨가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2017년 인천대에서 학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지난해 7월 해양 오염물 제거 장비 개발업체로 법인 등록했다. 지난 2년간 개발비 3억원을 들여 이달 초 쉐코봇 시제품을 완성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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