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무풍 가전'을 앞세워 경쟁사인 LG전자와 맞붙는다.
"가전은 역시 LG"라는 문구를 밀 정도로 LG전자가 강세를 보여온 가전제품 시장에서도 제대로 붙어보겠단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해 LG전자가 건조기의 자동세척 기능 이슈로 주춤하는 사이 삼성전자가 건조기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 사례가 있다.
삼성전자는 15일 삼성 서울R&D캠퍼스에서 2020년형 에어컨·공기청정기 신제품을 올해 국내 가전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계절 가전으로 변신한 무풍 에어컨과 필수 가전으로 자리잡은 공기청정기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비수기(1~5월) 에어컨 판매량 증가율(전년 대비 기준)은 2018년 38%에서 지난해 62%로 크게 늘었다.
삼성이 2016년 처음 선보인 무풍 기술은 냉방 기능을 통해 실내온도를 원하는 수준까지 떨어뜨린 다음, 에어컨 전면 '메탈쿨링 패널'에 적용된 '마이크로 홀(미세 구멍)'을 통해 냉기를 내뿜는 방식으로 온도를 유지한다.
올해 내놓는 신형 무풍에어컨은 전작에 비해 사용자 편의성을 좀 더 높이고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했다.
새롭게 추가된 '이지케어' 기능이 대표적이다. 소비자는 나사 분리 등 별도 작업 없이 에어컨을 쉽게 분리해 내부까지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다. 청소 후 남아있는 습기를 없애는 자동청소 건조에 더해 에어컨 내부 오염이 의심될 경우 세척도 손쉽게 할 수 있게끔 했다.
소비자 생활패턴 변화도 반영했다. 기존에 스탠드형에만 적용했던 AI 음성비서인 '빅스비'를 벽걸이형 '와이드'에도 적용했다. 음성 명령으로 집안 전체 에어컨을 모두 간편하게 제어할 수 있다.
실외기 1대, 스탠드형 1대, 벽걸이형 2대를 설치할 수 있는 '홈멀티 모델'도 선보였다. 모든 방에 에어컨을 설치해 편리하게 이용하고 싶어하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했다.
신형 공기청정기도 함께 선보였다. 무풍큐브는 99.999%의 초미세청정 집진필터가 탑재된 제품으로 직바람과 소음을 최소화한 '무풍 청정' 기능, 분리·결합이 자유로운 큐브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재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삼성 무풍에어컨은 2016년 첫 출시 이래 냉방 성능은 물론 청정 기능과 디자인까지 진화를 거듭하며 사계절 필수가전으로 자리매김해 왔다"며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신제품을 통해 주거 환경을 더욱 쾌적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도 16일 '2020년형 LG휘센 씽큐 에어컨' 신제품을 선보이며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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