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탈옥수 신창원이 범죄를 저지르게 된 계기가 공개돼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채널A '사건상황실'은 강도치사 혐의로 무기징역을 받고 8년째 부산교도소에서 수감하다 통풍구를 통해 탈옥했던 신창원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위원은 신창원이 어린 시절 문방구에서 과자를 훔치다 절도를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 밑에서 자랐지만 살림살이가 힘들어서 밭에서 서리를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신창원이 빗나가기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본인 주장에 따르면 학창시절 선생님이 가난한 신창원을 무시하며 욕을 했다고 하더라. 그때부터 마음 속에 악마가 생겼다고 했다"고 전했다.
신창원이 다니던 초등학교 5학년 담임 선생님은 신창원에게 "돈 안 가져 왔는데 뭐하러 학교 와. 빨리 꺼져"라고 말하기도 했다는 것.
신창원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가출을 밥먹 듯 하다 중학교 입학 3달 만에 퇴학 당했다.
학창시절 절도를 하다 잡힌 신창원을 경찰이 훈방조치하자 그의 아버지가 "소년원에 보내달라"고 말해 소년원으로 보내졌다. 이후 신창원은 소년원에서 또 다른 범죄를 배우고 계속해서 범행을 하게 됐다고 한다.
1989년 강도살인 치사로 부산교도소에 수감된 신창원은 1997년 탈옥했다. 하루 20분 씩 화장실 쇠창살을 조금씩 그어 쇠창살 2개를 절단해 탈옥에 성공했다. 그는 좁은 곳을 지나가기 위해 15kg을 감량했고 교도관들의 감시를 줄이기 위해 모범수 생활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려 2년 6개월간 15만 명의 경찰을 따돌리며 도피 생활을 하던 그는 약 9억 8000여만원을 훔쳐 유흥업소 여종업원들과 동거를 하며 지내다 1999년 경찰에 검거됐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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