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에 따르면 작년 펀드판매사 28곳(은행 10곳·증권사 17곳·보험회사 1곳)을 대상으로 펀드 상담(67.5%), 판매펀드 특성(30%), 사후관리서비스(2.5%)를 평가한 결과 우리은행이 최하위인 28위를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재작년(14위)보다 9계단 떨어지며 증권사 중 가장 낮은 23위에 머물렀다.
우리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하위권에 머문 것은 투자자 보호제도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작년 9월부터 서로 다른 450개 영업점에 투자자로 가장한 요원을 파견해 펀드 상담 실태를 조사했다.
신상희 금융투자자보호재단 책임연구원은 “종합 평가 순위가 낮은 판매사들은 판매 직원이 투자자에게 적합한 설명을 해 주지 못했거나 위험 성향을 고려하지 않는 등 불완전판매의 위험이 보였다”고 말했다. 두 판매사 이외에도 KEB하나은행, SC제일은행, 기업은행, 대구은행, 하나금융투자 등이 펀드 상담 부문에서 최하등급을 받았다.
종합평가 상위권은 모두 증권사 차지였다. 한화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종합 1, 2위였다. 종합 순위 3위를 기록한 메리츠종금증권은 특히 펀드 상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고 설정 1년 이하인 신규 펀드 ‘밀어주기’ 관행도 모든 판매사 중 가장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4위)과 NH투자증권(5위)은 각각 3년, 4년 연속 종합평가 최우수등급(A+)을 유지했다.
하위권에는 은행이 다수 포진했다.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SC제일은행, 기업은행, 대구은행 등 평가 대상 은행 중 절반이 종합평가 최하등급을 받았다. 은행이 증권사에 비해 부족한 평가를 받은 이유에 대해 신 연구원은 “은행은 영업점이 많고 상품 종류도 다양해 증권사에 비해 판매 직원에 대한 펀드 상품 교육이 덜 돼 있다”고 설명했다.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업계에서 펀드리콜제(판매사가 투자 성향에 맞지 않는 펀드를 추천하거나 불완전판매를 한 경우 펀드를 환불할 수 있는 제도) 도입이 확대돼 삼성증권, KEB하나은행 등 7개 판매사가 이를 도입했지만 해당 내용을 안내장을 통해 투자자에게 알린 회사는 미래에셋대우뿐이었다. 민원 처리 과정도 대신증권만이 안내장을 통해 상세히 알렸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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