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기업재무 리포트] 주차시스템 1위 AJ파크, 사업확장 부담에 IPO 계획 흔들리나

입력 2020-01-16 14:14  

≪이 기사는 01월14일(04:0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차장 운영 및 주자장비 판매업계 1위 AJ파크의 2022년 기업공개(IPO)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2017년 인수한 AJ오토파킹시스템즈(옛 동양메닉스) 관련 손실로 2년 연속 순손실을 내고 있어서다. IPO 실패는 AJ그룹에 700억원대 우발채무의 현실화 부담을 안길 수 있다.

14일 AJ그룹의 사업지주회사인 AJ네트웍스에 따르면 핵심 계열사인 AJ파크는 작년 1~9월 1029억원의 매출에 6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2018년 1613억원 매출에 128억원 의 순손실로 적자전환한 뒤 2년 연속 순손실을 냈다.

2007년 설립한 AJ파크는 국내 주차장 시스템 관련업계에서 유일하게 연간 1500억원 넘는 매출을 내는 선두업체다. 현재 전국 200여개 주차장을 운영하고, 600여개 주차장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수년 간 1년에 100곳 안팎의 직영 및 장비판매 영업장을 추가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2017년에는 국내 기계식 주차설비 1위 업체인 AJ오토파킹시스템즈 지분 99.6%와 스마트주차시스템 개발업체 다래파크텍 지분 26.4%를 인수했다.

회사 측은 순손실의 원인으로 2017년 인수한 AJ오토파킹시스템즈의 잠재손실 반영을 꼽고 있다. AJ네트웍스는 "동양메닉스 시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저가 수주를 확대한 탓"이라며 "작년 1~9월 손실폭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부진한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AJ파크는 오토파킹시스템즈 인수 직전인 2016년 3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인수 당해인 2017년 순이익은 9억원으로 감소했다.

AJ파크가 실적을 개선해 2022년까지 IPO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AJ그룹은 단기적으로 큰 자금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2018년 사모펀드(PEF) 운용회사인 메디치인베스트먼트를 AJ파크의 2대 주주(지분율 44.9%)로 맞는 과정에서 부여한 주식매도선택권(풋옵션) 때문이다. 메디치는 2018년 6월 22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570억원을 투자했다. AJ네트웍스는 투자 시점으로부터 4년 안에 AJ파크 상장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연 6.9% 복리를 적용해 총 744억원을 메디치에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AJ네트웍스는 작년 9월 말 현재 해당 풋옵션을 파생상품 부채(314억원)로 인식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회사채 증권신고서에서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에 따라 우발채무가 현실화될 경우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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