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선거개입 및 하명수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6일 경찰청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또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전 울산경찰청장)에게 검찰청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이날 서울 미근동 경찰청 정보통신담당관실 전산서버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이 2017년 청와대로부터 ‘김기현 첩보’를 제공받은 후 이를 울산경찰에 내려보낸 과정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이날 검찰은 당시 이 과정에 관여했던 경찰 관계자들의 메신저와 이메일 송수신 내역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24일과 26일에도 경찰청 본청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검찰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을 직접 수사한 인물로 직권남용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황 원장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황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오전 검찰로부터 출석요구를 받았다”며 “진실규명을 위해 당당하게 출석하여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출석 일정과 관련해선 “검찰과 협의 중”이라고 했다.
검찰이 해당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조만간 검찰 중간간부 인사로 수사팀 교체가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관련 수사가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검찰은 그전까지 최대한 많은 증거를 확보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황 원장이 21대 총선 준비 등의 이유를 들며 수사팀이 바뀐 이후에야 검찰 소환에 응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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