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16일(15:3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그룹 에너지 계열사인 SK E&S가 회사채시장에서 최대 5000억원을 조달한다. 연초 회사채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이 밀려들고 있는데다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흐름을 고려하면 여러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 E&S는 운영자금과 차입금 상환재원 등을 마련하기 위해 오는 30일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공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3년물 800억원, 5년물 1100억원, 7년물 400억원, 10년물 700억원으로 나눠 발행하기로 했다. 20일로 예정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사전 청약) 결과가 좋으면 발행금액을 최대 5000억원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SK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고 있다.
우량 회사채 투자수요가 넉넉한 상황임을 고려하면 SK E&S의 회사채에도 적잖은 기관이 투자의향을 보일 전망이다. 현재 기관들은 연초에 새로 유입된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회사채 시장에서도 적극적으로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특히 우량등급 회사채를 담으려는 수요가 많다는 분석이다. 이달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SK텔레콤 LG유플러스 LG헬로비전 한화솔루션 현대제철 등 우량 기업은 모두 모집액을 훌쩍 웃도는 매수주문을 받았다. SK E&S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AA+’(안정적)다.
실적 개선과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적 부담을 줄인 것도 기관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전망이다. SK E&S가 지난해 1~3분기 거둔 영업이익은 46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했다. 그동안 대규모 자금을 쏟아 세운 신규 발전소들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이익을 늘려가고 있다. 차입 부담은 줄었다. 2017년 말 5.2배였던 이 회사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 차입금 비율은 지난해 9월 말 4.2배로 하락했다. 벌어들인 현금과 파주에너지 지분 49%(8967억원)와 차이나가스홀딩스 지분 3%(7868억원) 등 자산 매각으로 확보한 유동성으로 차입금을 갚아나간 덕분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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