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심판' 시작됐지만…"가능성 희박"

입력 2020-01-17 07:18   수정 2020-04-16 00: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16일 민주당 주도로 하원이 가결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전원 민주당 의원으로 이뤄진 7명의 소추 위원이 상원에 가져와 낭독했다. 이와 함께 정식으로 탄핵 심리 절차가 개시되면서 미국 역사상 3번째로 대통령 탄핵 심리가 진행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민주당 대선경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수사를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를 통해 권력을 남용하고, 의회 조사를 방해했다는게 탄핵소추안의 골자다.

탄핵심판은 법원의 심판 과정을 따른다. 검사 역할을 하는 소추위원이 범죄 혐의와 관련해 설명을 하면,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재판장, 상원의원들이 배심원 역할을 맡아 재판을 진행한다.

소추위원을 대표한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이 '중범죄와 경범죄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이라는 제목으로 작성된 탄핵안을 낭독하면서 본격적인 탄핵심판이 시작하게 됐다.

로버츠 대법원장과 모든 상원의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심리와 관련된 모든 일에서 헌법과 법률에 따라 공정한 재판을 할 것이라고 엄숙히 맹세한다"고 선서를 했다.

이와 함께 99명의 상원의원들은 한 사람씩 단상으로 나가 동의서에 서명했다. 제임스 인호프 의원은 가족 의료 문제로 참석하지 않았다.

CNN 측은 이날 상황에 대해 "대체로 절차대로 이뤄졌다"며 "소추안 낭독으로 정식 재판 시작이 알려졌지만, 본격적인 심리는 공휴일인 마틴 루서 킹 데이 다음날인 21일에 시작된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은 시작됐지만 무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탄핵은 재적의원 3분의 2의 찬성이 필요한데, 상원 의원 100명 중 공화당 소속 의원이 53명인 것. 이들 중 트럼프 대통령 축출에 찬성할 사람이 없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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