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첸 결혼에 등돌린 팬심 "팀 퇴출하라, SM 답변 없을 시 시위 감행"

입력 2020-01-17 09:15   수정 2020-01-1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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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엑소 첸이 결혼과 함께 혼전임신 소식을 전한 가운데, 일부 팬들이 SM엔터테인먼트에 그의 팀 퇴출을 요구했다.

팬클럽 엑소엘 에이스 연합은 지난 16일 성명을 내고 "첸이 엑소 멤버로서 활동하는 것에 대한 지지 철회를 선언하며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게 첸의 팀 내 퇴출을 요구한다"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3일 첸과 소속사 SM이 첸의 결혼과 예비신부의 혼전임신 사실을 알린 것에 따른 결과다. 당시 첸은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 여자친구가 있다"면서 "회사와도 소통하고 멤버들과도 상의를 하던 중 축복이 찾아왔다"고 밝혔다. SM 역시 공식입장문을 통해 첸에게 축복과 축하를 보낼 줄 것을 부탁했다.

그러나 팬들의 반응은 달랐다. 첸의 결혼 발표 이후 양분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일부 팬들은 축하를 보낸 반면, 급작스러운 소식에 팀 활동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엑소엘 에이스 연합은 "결혼 소식 및 배우자의 혼전임신을 알리는 일방적인 통보의 글을 게재했다. 당혹스럽고 갑작스러운 게시글의 내용에 오랜 시간 동안 그를 믿고 지지해온 수많은 팬은 깊은 충격에 휩싸여야만 했다"고 했다.

연합 측은 세 가지 이유를 들어 첸의 퇴출을 요구했다. 첫 번째는 '엑소의 이미지 훼손'이었다. 이들은 "엑소라는 그룹 자체의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며 "첸의 단독 행동이 단체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굳어져 아이돌로서 마케팅을 이어가기 힘든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엑소 팬덤 분열 및 와해'를 지적했다. 연합은 "이례적인 팬덤 내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며 "어수선한 팬덤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팬들이 점점 지쳐가는 실정이다. 아이돌 가수의 주요 소비층인 팬덤이 흔들리기 시작했을 때 멤버 개개인, 그룹, 회사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불안정한 단체 스케줄'을 언급했다. 이들은 "엑소 팬덤 내 실질적 구매력을 보유한 다수의 유료 회원들이 첸의 탈퇴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면서 "첸의 팀 잔류가 초래하는 그룹 활동의 불투명성에 대한 팬들의 걱정과 분노가 반영된 결과"라고 했다.

그러면서 연합 측은 SM을 향해 △첸의 팀 내 퇴출 △첸 결혼으로 인해 변경된 스케줄 공개 및 정확한 향후 스케줄 공지 △아티스트 보호 및 포털사이트 검색어 관리를 요구했다.

이어 "오는 18일까지 요구사항에 대한 답변이 없을 시 직, 간접적 어떠한 형태의 시위도 감행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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