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탈(脫)화력발전'에 57조 쓴다

입력 2020-01-17 15:33   수정 2020-01-17 15:35

독일 정부가 '탈(脫)화력발전' 추진을 위해 443억유로(약 57조200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과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독일은 이르면 2035년까지 석탄 화력발전을 완전히 중단할 방침이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노르트랑니베스트팔렌, 브란덴부르크, 작센안할트, 작센 등 4개 주정부에 400억유로(약 51조6000억원)를 지원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들은 모두 석탄 광산과 화력발전소가 밀집해 있어 정부의 탈화력발전 추진으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들이다.

독일 정부는 석탄 화력발전소 운영기업에도 앞으로 15년간 43억유로(약 5조5000억원)를 별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26억유로(약 3조3500억원)는 독일 최대 화력발전 전력기업인 RWE에 발전소 폐쇄 등에 대한 보상금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독일 정부 산하 석탄위원회는 지난해 1월 논의를 통해 2038년까지 독일에서 모든 석탄 화력발전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관련 이해당사자들과 보상 문제 등을 두고 협의를 벌여왔다. 독일 정부는 이번 합의로 당초 계획보다 3년 빠른 2035년까지 석탄 화력발전을 전면 중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독일은 현재 전체 전력의 3분의 1 이상을 석탄 화력발전을 통해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독일의 전체 전력 생산 중 갈탄을 이용한 화력발전은 22.5%, 무연탄을 통한 화력발전은 12.9%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독일은 유럽연합(EU)으로부터 계속해서 탄소배출량을 감축하라는 요구를 받아왔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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