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찬스' 논란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상임 부위원장이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문석균 부위원장이 출마를 준비하던 의정부갑 지역을 전략공천 대상지에 포함했다. 이를 두고 '공천 세습' 논란이 일고 있는 문 부위원장에 대해 민주당이 '공천 베제'를 공식화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문 부위원장은 다음날인 지난 16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의정부갑 지역구는 문 부위원장의 아버지인 문희상 의장이 6번 당선된 지역구다. 이 때문에 문 부위원장의 출마 소식이 알려진 후 자유한국당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은 "아빠 찬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문 부위원장은 지난 11일 진행한 자신의 북 콘서트에서 "아버지와 길을 걷되 '아빠 찬스'는 거부하겠다"며 총선 출마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또한 "국회의원은 세습 가능한 사안이 아니다"며 "지역주민, 당원의 선택을 받아야만 할 수 있는데 세습이라는 프레임을 덧씌우는 것은 당과 의정부 시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의정부갑을 포함한 전략공천지역 15곳을 확정했다. 그러면서도 전략공천 지역 일부를 다시 경쟁지역으로 돌릴지 등에 대해 향후 논의한다는 여지를 남겼다.
전략공천 대상지가 되면 경선 없이 당 지도부가 후보를 정한다. 민주당이 전략공천으로 문 의장 아들을 공천한다면 세습 논란이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는 만큼 향후 의정부갑 지역구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문 부위원장은 예비후보에 등록한 만큼 본격적인 선거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다만 논란을 의식해 출마 기자회견은 없을 예정이다.
한편 문 부위원장은 의정부에서 태어나 의정부고등학교를 거쳐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아버지 문 의장과 같이 같은 한국청년회의소(JCI) 중앙회장을 역임했고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대통령직속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특별위원, 의정부시갑 상임부위원장 등을 거쳤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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