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사별 후 시어머니와 계속 연락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연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남편과 얼마 전 사별했다는 A 씨는 "아이 아빠가 얼마 전 음주운전 차량에 의한 교통사고로 먼저 갔다. 너무 억울하고 며칠을 울기만 했다. 아이는 아직 네 살 밖에 안됐는데 아빠라는 존재를 모르고 살아갈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고 안쓰럽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A 씨는 "문제는 시어머니와의 관계"라며 "시어머니가 홀로 외아들을 키우셨다. 다른 가족이 없다보니 남편이 죽은 후 저와 제 아이에게 너무 의지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A 씨는 "남편이 있을 때도 시어머니가 저희 집에 간섭을 많이 하셔서 사이가 좋지 않았다. 시어머니는 항상 연락도 없이 1-2주에 한 번 씩 찾아오셨고, 남편은 이런 시어머니에게 화도 많이 내고 내쫓기도 했다"면서 "남편이 먼저 가고 난 후, 시어머니께서 그 전보다 더 저한테 집착하는 것 같아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A 씨는 "이틀에 한 번 꼴로 집에 찾아와서 살림살이 지적을 하시고, 만나는 사람 있냐고 자꾸 여쭤보신다. 마음 같아선 시어머니와 연을 끊고 싶다"면서도 "아이를 보고 싶다고 찾아오시는 시어머니한테 대놓고 오지 마시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다. 시어머니는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잃은 것이니까 동정도 간다"고 했다.
A 씨는 "하지만 이런 식으로 계속 연을 이어가다가는 언젠가 제가 스트레스로 병이 생길 것만 같아 고민"이라면서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조언을 구했다.
이 같은 고민에 대해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시어머니와의 관계를 단호하게 끊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네티즌은 "저러다 남편 없는 우리끼리 같이 의지하며 살자는 소리가 나올 거다"라며 "시어머니는 본인 노후 걱정되니까 오는 거다. 만나는 남자 있냐고 물어본다고요? 재혼하면 자기가 못 들이대니까 애 핑계 대고 찾아오는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남편도 없는데 웬 시어머니냐. 만나는 사람 있냐, 집안 살림 잘 하냐 같은 사적 질문은 삼가해 달라고 딱 잘라라. 그래도 손주니까 아이만 가끔씩 얼굴 보여드려라"고 했다.
반면 시어머니 입장도 이해해야 한다는 한 네티즌은 "님도 지금 아이 키우죠? 그 아이를 20년 넘게 키웠는데 죽었다고 생각해봐라. 시어머니도 마음이 오죽하겠느냐"면서 "물론 법적으로는 남이지만 손주도 좀 보고 해야 마음이 정리되지 않겠나. 본인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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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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