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남길이 '클로젯'에서 미스터리한 남자 경훈으로 분해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영화 '무뢰한', '살인자의 기억법'부터 드라마 '명불허전', '열혈사제'까지 매 작품마다 천의 얼굴을 보여줬던 김남길이 '클로젯'에서도 극과 극의 온도차 매력을 발산한다.
영화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다.
'클로젯'에서 김남길은 미스터리한 남자 경훈으로 분해 스크린을 압도한다. 집 안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딸을 찾아나선 상원(하정우) 앞에 나타난 경훈은 오직 자신만이 사건의 실마리를 알고 있다고 말한다.
“사기꾼인지 진짜인지 헷갈리게 하는 캐릭터”라는 김광빈 감독의 말처럼 처음 등장한 경훈은 정체를 가늠할 수 없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진실인지 거짓인지 모를 말과 때로는 허당미가 느껴지는 행동들로 상원은 물론 관객마저 혼란스럽게 만든다. 하지만 경훈은 사건의 실체에 다가서며 감춰뒀던 진짜 얼굴을 드러낸다. 눈빛과 표정 모두 극명하게 바뀐 경훈은 후반부의 긴장을 만드는 결정적 역할을 하며 초반의 가벼웠던 이미지를 전복시킨다.
김남길은 "경훈의 종잡을 수 없는 모호함이 신선하고 좋았다. 상반된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과정 역시 매력적인 작업이었다"라고 말해 그의 한계 없는 변신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김남길이 온도차가 극명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예전부터 한 작품 안에서 입체적인 캐릭터를 선보이는 것에 탁월한 재능을 보여왔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따뜻하고 다정다감한 경찰이지만 알츠하이머에 걸린 병수의 왜곡된 기억 속에서는 냉혹한 연쇄살인범으로 분해 선과 악이 공존하는 캐릭터를 오갔다.
영화 '무뢰한'에서는 목표 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정한 모습부터 타깃에게 사랑을 느끼는 혼란스러운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그의 반전 캐릭터는 브라운관에서도 이어졌다. 드라마 '명불허전'에서 김남길은 조선 최고의 명의 허임으로 분해 환자를 대하는 진중한 카리스마부터 현대로 타임슬립해 신문물을 접하는 엉뚱하고 어설픈 모습까지 극과 극의 매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어 '열혈사제'에서는 본적 없는 히어로형 사제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화제를 모았다. 통제불가한 다혈질 사제부터 과거 국정원 최고 요원의 모습까지 김해일의 다채로운 매력을 완벽히 소화해낸 그는 SBS 연기대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대와 장르를 불문하는 캐릭터 소화력을 지닌 배우 김남길의 출구 없는 매력은 오는 2월 5일 개봉하는 '클로젯'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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