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금융CEO '화재' 빼고 다 바뀐다

입력 2020-01-18 03:00   수정 2020-01-18 09:50


삼성의 금융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대거 바뀐다. 삼성생명과 삼성증권, 삼성카드, 삼성자산운용 사령탑이 다른 계열사로 이동하거나 50대 초중반의 젊은 CEO들로 교체될 전망이다.

17일 삼성 등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다음주에 이 같은 내용의 정기인사를 실시한다.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 전자계열사들이 오는 20일 사장단 인사를 한다. 이어 21일에 삼성생명과 삼성증권 등 금융계열사들이 정기인사 명단을 발표한다. 삼성물산은 설 연휴 이후에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할 계획이다.

이번 인사에선 삼성 금융계열사 CEO들이 대폭 물갈이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60)은 삼성카드 부사장과 삼성화재 부사장을 거쳐 2018년 3월 삼성생명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60)은 삼성전자 인사팀장(부사장)으로 일하다 2013년 12월 삼성카드 CEO로 취임했다. 현 사장과 원 사장 모두 세대교체 요구 등을 감안해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삼성, 계열사 임원인사·조직개편 설 연휴 직후 마무리
50대 젊은 CEO로 세대교체…신상필벌·준법경영 강화에 초점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 16일부터 퇴임 임원들에게 계약 해지 사실을 통보하기 시작했다. 17일까지 최고경영자(CEO)와 퇴임 임원 간 면담을 마무리한 뒤 삼성전자와 전자계열사를 시작으로 정기 인사 명단을 차례로 발표할 계획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더 이상 인사를 미룰 수 없어 16일부터 퇴임 임원을 중심으로 인사 사실을 알리고 있다”며 “설 연휴 전까지 삼성물산을 제외한 대부분 계열사가 정기인사를 끝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애초 계열사별로 지난달 초 인사를 시작해 같은 달 중순까지 차례로 인사를 끝내려 했다.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전·현직 임원 20여 명의 재판이 열리면서 인사 일정이 늦어졌다. 특히 지난달 17일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혐의 재판에서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법정구속되면서 삼성전자 인사에 고려해야 할 변수가 늘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더 이상 인사를 미룰 수 없다는 공감대가 확산됐다. 인사 지연으로 조직 내 불안감이 높아지고 올해 사업계획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올해 인사에서도 신상필벌이 기본 원칙으로 적용된다. 연구개발(R&D)과 생산, 영업 등 모든 분야에서 성과를 낸 임원은 승진하고 실적이 좋지 않은 사업부 임원은 상당수 물러난다. 성과가 좋지 않은 해외법인장도 대폭 물갈이된다. 13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7개 계열사가 준법실천 서약을 한 데 이어 임원 인사나 조직 개편에서도 준법경영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재계 관계자는 “예년처럼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젊은 인재와 여성 인력 등을 대거 등용하겠지만 그 어느 때보다 준법경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황정수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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