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일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사장·사진)을 무선사업부장으로 선임하는 내용을 포함한 사장단 인사를 발표한다. 이어 이르면 21일 국내외 지역총괄 수장을 교체하는 등의 임원 인사를 한다.
지역총괄은 삼성전자의 국내외 영업을 책임지는 조직이다. 한국총괄과 해외(북미, 구주, 중국, 동남아, 서남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CIS) 9개 등 총 10개 지역총괄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후반 중국, 구주, 중동·아프리카, 중남미 등 해외총괄과 한국총괄 등을 이끌었던 부사장·전무급 임원들에게 교체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총괄과 동남아총괄 등은 유임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안팎에선 삼성전자 국내외 영업조직의 인적 쇄신 필요성이 컸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고위급 임원들이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면서 최근 2~3년간 지역총괄 조직의 인사폭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60대에 접어든 지역총괄 부사장들이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겠다’며 용퇴 의사를 밝힌 것도 대규모 인사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매출이 정체된 점도 인사에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누적 해외 매출은 101조28억원으로 전체 매출(117조3930억원)의 86%를 차지했다. 2018년 삼성전자 해외 매출 비중(90.1%)보다 4.1%포인트 하락했다.
전자업체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의 해외 매출 비중이 하락했다는 것은 상당한 ‘위험 신호’”라며 “삼성전자가 임원 쇄신 인사를 통해 해외 영업 전략과 조직 재정비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무선사업부,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등에서도 개발 조직 고위 임원이 다수 교체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 인사와 함께 공개되는 조직개편안엔 법무팀에서 컴플라이언스(준법지원) 부서를 분리하는 방안이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삼성 주요 계열사에 함께 적용되는 안이다. 준법 경영을 지원하는 외부 조직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공식 출범(다음달 초)에 발맞춰 각 계열사에 ‘윤리 경영’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설명이다.
황정수/고재연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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