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타계한 19일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그룹 관계자들이 조문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애도를 표하고 신 명예회장이 강조한 '기업보국(기업을 통해 국가에 기여한다)' 가치를 본받겠다는 뜻을 밝혔다.
빈소에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은 신 명예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었다. 신 회장은 침통한 표명으로 빈소에 들어갔다. 지난 18일 신 명예회장의 병세가 악화되면서 일본 출장 중이던 신 회장은 이날 급거 귀국,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부인과 함께 빈소에 들렀다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경영권 분쟁 등으로 사이가 소원한 신 회장과 신 부회장의 재회는 1년 3개월여 만으로 전해졌다.
신 명예회장은 이날 오후 4시29분 향년 99세로 별세했다.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입원 중이던 신 명예회장은 전날부터 급격히 병세가 악화했다. 이튿날 오후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가족이 지키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신 명예회장은 지난해 6월 법원 결정에 따라 집무실 겸 거처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레지던스에서 소공동 롯데호텔로 옮긴 후 건강이 나빠졌다. 2018년 1월 롯데월드타워로 옮긴지 1년 5개월 만이었다.
지난해 7월 영양공급을 위해 케모포트(중심정맥관) 시술을 받고 퇴원했고, 같은해 11월 한 차례 더 입원을 거쳤다. 이후 퇴원 8일 만인 12월 18일 재입원했고, 한 달여만에 별세했다.
재계에서는 신 명예회장이 강조한 "'기업보국'과 '도전의 DNA' 정신을 이어받겠다"며 애도를 표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경영계는 '품질본위와 노사협조로 기업을 통해 사회와 국가에 봉사하겠다'(1967년 한국 롯데제과 설립 당시 신 명예회장의 인사말)는 말과 기업가 정신을 본받아 국가 경제와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신 명예회장의 헌신은 산업 불모지였던 우리나라를 재건하고 경제를 부흥시키는 초석이 됐다"며 "제계는 신 명예회장이 평생 강조한 '기업보국'과 '도전의 DNA' 정신을 이어받아 기업가 정신을 높이고 우리 경제와 국가 발전에 매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례는 롯데그룹장으로 치러진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명예장례위원장을 맡는다. 황각규·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가 장례위원장이 된다.
발인은 22일 오전 6시다. 발인 후 오전 7시 서울 롯데월드몰 롯데콘서트홀에서 영결식이 열린다.
롯데 측은 "평소 거화취실을 실천한 고인의 뜻에 따라 조의금과 조화는 사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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