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이 글로벌 바이오회사에 투자해 큰 수익을 거뒀다. 기존 강점인 투자은행(IB) 부문이 더욱 강화됐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일 글로벌 바이오기업 투자에 초점을 맞춘 '메리츠-엔에스 글로벌바이오투자조합 1호'(이하 글로벌 바이오조합)가 넥스트큐어(NextCure Inc), 콘스텔레이션 제약회사(Constellation Pharmaceuticals Inc), 에이치엘비에 47억원을 126억원 투자수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수익률은 165.4%에 달하며 1년 7개월만에 출자원금의 57%를 회수해 출자자에게 배분했다.
글로벌바이오조합은 2018년 5월 만기 7년에 총 290억원 규모로 결성된 신기술조합이다. 지난해 12월까지 해외 비상장사 7곳과 국내 상장사 1곳을 포함, 총 175억원을 투자했다.
7년 만기의 장기투자를 목표로 만든 펀드지만 불과 1년 7개월만에 목표를 초과하는 성과를 냈다. 투자시점에 비상장사 였던 미국 바이오 벤처회사 6곳 중 5곳이 현재 나스닥에 상장됐다.
노영진 신기술금융 총괄 본부장은 "해외는 이미 수십년간 신약개발회사에 대한 벤처투자가 진행돼 경험이 충분히 축적됐다"며 "같은 임상단계라도 미국 바이오 벤처 회사가 국내보다 매력이 높으며 현지 벤처캐피탈과 함께 공동투자를 진행해 안정성을 보강했다"고 했다.
'책임 투자'와 '빠른 투자금 회수'라는 운용원칙이 주효했다. 철저한 분석과 회사의 자기자본을 10~30%까지 출자해 책임 있는 위탁운용사(GP)의 역할을 수행했고 수익을 적절한 시점에 지체 없이 회수해 출자자들에게 분배했다.
지난해 결성한 프로젝트 조합의 경우 상장사 ㈜나무가에 투자해 5개월만에 20.4% 수익을 거두며 출자원금의 55%를 거둬들이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도 내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신기술조합은 기관과 소수의 개인 전문투자자들만을 대상으로 모집을 했음에도 지난해 말 기준 1000억원이 넘는 운용자산(AUM)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또한 원칙을 지키는 내실있는 투자로 경쟁력 있는 상품을 출시하고, 이를 토대로 점진적으로 펀드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글로벌바이오조합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메리츠종금증권의 수익처도 다각화됐다. 인프라, 항공기, 해외 인수합병(M&A)와 더불어 조합을 통해 글로벌 벤처투자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기존 강점인 IB부문이 더욱 강화됐다"며 "투자 지형도 역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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