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0일 안철수 전 의원을 향해 "조속한 시일 내에 나라를 위한 논의를 함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19일) 귀국한 안 전 의원을 바른미래당 이름으로 열렬히 환영한다"며 "안 전 의원이 앞으로 바른미래당과 함께 한국 정치의 새 길을 만드는 데 힘껏 돕겠다"고 했다.
손 대표는 "1년 4개월간 해외에서 성찰의 시간을 가진 안 전 의원이 '실용적 중도 정치'를 지향한다고 한 것에 적극 환영한다"며 "이런 철학이야말로 제가 그동안 숱한 모멸 속에서도 당을 지켜온 가치"라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은 전날 인천공항 귀국 기자회견에서 "실용적 중도 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선 안 전 의원이 바른미래당에 복귀해 당을 재창당하는 수준으로 리모델링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바른미래당 당권과 관련해 손 대표와 안 전 의원이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할 경우 안 전 의원이 신당 창당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손 대표는 '안 전 의원에게 만나자는 제의를 했느냐'는 질문에 "제가 공개적으로 (만나자고) 했다"며 "오늘 국립현충원과 광주·여수에 갔다가 온다니, 그 후 (안 전 의원이) 연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안 전 대표 측에서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면 사퇴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안 전 의원의 당 복귀 가능성에 대해선 "꼭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안 전 의원이) 보수 통합엔 관심이 없고 실용적인 중도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이게 저 자신의 철학과 가치"라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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