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中 신종코로나 감염자, 춘절 맞아 여행차 한국 찾아"

입력 2020-01-20 14:18   수정 2020-01-20 14:25

중국에서 유행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중국인 환자가 국내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했다. 국내에 유입된 첫 사례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9일 중국 우한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중국인 여성 A씨(35)가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로 확인됐다고 20일 발표했다. 중국 우한시에서 환자가 처음 발생한 뒤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이 폐렴 증상을 호소해 우한 폐렴으로도 불린다. 국내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은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한단계 높이기로 했다.

중국 우한에 살고 있는 A씨는 지난 18일 발열 근육통 등의 증상으로 현지 병원을 찾아 감기 처방을 받았다. 다음날인 지난 19일 낮 12시11분 중국남방항공(CZ6079) 항공편으로 한국으로 들어왔다. 인천공항검역소는 발열 증상을 호소한 환자를 의심환자로 분류하고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 인천의료원으로 이송했다. 이 환자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한 결과 양성으로 나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항공기 동승 승객과 승무원 등 접촉자 중 추가 증상이 있는 환자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접촉자는 관할 보건소에 통보해 14일 동안 증상이 생기지 않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다음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일문일답.

▶환자는 한국에 왜 왔나, 접촉자는 몇명인가.

"춘절을 맞아 일본하고 한국을 여행하기 위해 국내에 방문했다. 동승자는 5명 정도다. 동승자 중에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은 아직 없다. 비행기라는 밀폐된 공간에서의 접촉이기 때문에 환자 동선을 먼저 파악한다. 앞뒤 근접한 좌석에 있는 승객과 환자를 담당했던 승무원 등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해 관리할 예정이다. 전체 탑승자 명단은 파악 중이다. 환자가 탄 중국남방항공은 180여 명 정도 타는 비행기로 알고 있다."

▶사람간 감염 위험은 어느정도 되나.

"중국 우한시 보건당국은 제한된 범위 내에서, 가족 간 전파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느 정도 전염력인지 등은 더 연구를 해야 한다. 현재까지는 제한된 범위에서 사람 간 전파는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중국 우한 이외 북경에서 2명, 선전에서 1명이 감염됐다고 공식 발표했는데 이들은 모두 우한시를 다녀와 발병한 환자로 보고되고 있다. 아직 중국 내 지역 간의 전파의 위험성은 면밀하게 봐야 된다고 생각한다"

▶경유편을 통해 입국하는 사람은 감시 안하나.

"직항은 주기장에서 검역을 한다. 나머지는 입국장에서 검역 하는 2단계 검역을 한다. 경유하는 입국자는 입국장에서 감시하고 있다. 직항과 경유자는 예약정보를 최대한 확보해 의료기관에 통보하고 있다. 중국에서 굉장히 많은 사람이 입국하기 때문에 모두를 다 검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검역 당시 잠복기 때문에 발병 안 할 수도 있고 해열제를 먹고 들어올 수도 있다. 지역사회 감시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금일 기준 국내 능동감시자는 14명, 유증상자 격리 대상이 3명인데.

"우한시를 다녀와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는 다 유증상자로 분류해 격리 상태에서 검사하고 있다. 격리 해제된 4명 중 3명이 계절 독감으로 확인 됐다. 격리 중인 3명은 오늘 늦게나 내일 아침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환자들은 어떤 치료를 받나.

"아직 백신이나 특이한 치료법은 없다. 환자 증상에 대한 대증 치료를 한다. 의사가 판단해 항바이러스제나 2차 감염 예방을 위한 항생제 치료는 의료진이 판단해 대증요법으로 시행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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