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22)가 시즌 세 번째 ‘톱10’을 수확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드가 있는 한국 선수 중 새해 초반 분위기가 가장 좋다.
임성재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670만달러·우승상금 120만6000달러) 최종 라운드를 4언더파 68타로 마쳤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 임성재는 리키 파울러, 앤드루 푸트남, 그레이슨 머레이(이상 미국) 등 3명과 함께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는 지난해 9월 밀리터리트리뷰트 앳 그린브라이어를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여덟 차례 대회에 출전했다. 그리고 모두 커트 통과했다. 그중 준우승 1회(샌더슨팜스챔피언십), 3위 1회(조조챔피언십) 등 톱 10이 세 번이다. ‘좋은 성적’으로 간주하는 ‘톱 25’에는 여섯 번 이름을 올렸다. 기량이 안정적이라는 뜻이다.
드라이브 비거리가 315.9야드(65위)로 준수하다. 그린 공략 정확도(그린적중률) 역시 69.44%(71위)로 나쁘지 않다. 두드러진 부분이 퍼팅이다.
평균 퍼팅 1위(1.560), 토털 퍼팅 2위(9.6), SG 퍼팅(퍼팅이 점수에 기여한 수준)이 6위(1.806)로 최상위다. 임성재는 “틈나는 대로 쇼트게임과 퍼팅을 다듬는 데 시간을 썼다”고 했다.
잘나가다 종종 발목을 잡았던 벙커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이번 대회 최종일 12번홀(파4)이 그랬다. 페어웨이 벙커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뒤편 벙커에 빠졌고, 여기서 친 세 번째 샷이 다시 그린 앞쪽 벙커에 들어갔다. 결국 4온 2퍼트로 더블보기가 터져나왔다. 지난 대회 소니오픈 마지막 날 16번홀(파4)에서 벙커와 벙커를 오가는 ‘비투비(벙커 투 벙커)’로 3타를 잃었던 때와 비슷하다. 12번홀에서 파만 잡았어도 순위는 공동 4위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임성재의 이번 시즌 샌드 세이브율은 50%(60위)다.
우승은 26언더파를 친 앤드루 랜드리(미국)가 차지했다. 통산 2승. 에이브러햄 앤서(멕시코)가 마지막 날 9언더파를 치는 맹추격 끝에 2타 차 2위(24언더파)에 올랐다. 이경훈(29)이 공동 21위(15언더파)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같은 기간 열린 유럽투어와 아시안투어 대회에 PGA투어 강자들이 분산 출전한 덕에 우승 기회가 평소보다 많았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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