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다음달 플래그십(최상급) 모델 출시에 앞서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스마트폰 비수기인 1월의 공백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메우면서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도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인도 시장에 '갤럭시노트10 라이트'를 공식 출시했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이 내놓은 갤럭시노트10의 보급형 버전이다.
갤럭시노트10 라이트는 6.7인치 풀HD·인피니티-O 디스플레이에,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를 비롯한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S펜도 지원한다. 사양은 준프리미엄급이지만 가격은 노트10의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의 보급형인 갤럭시S10 라이트도 곧 출시한다. 전날엔 인도네시아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71'의 첫 사전 예약도 받았다.
LG전자 역시 올 1분기 중저가 제품을 해외시장에 먼저 선보일 전망이다. LG전자는 올해 중저가 라인업의 제조자개발생산(ODM) 비중을 늘려 비용을 절감하고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중국과의 가격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ODM 물량을 중저가 스마트폰에서 늘리고 있다. 올해도 더 늘릴 것"이라고 했다.
연초부터 중저가 폰 시장의 중국 업체들 공세가 거세다.
올해 삼성전자와의 전면전을 선언한 화웨이는 지난해 12월 60만원대 5G(5세대 통신) 스마트폰 '노바6'를 내놓으며 중저가폰 경쟁 스타트를 끊었다.
중국 샤오미도 올해 10개 이상의 5G 스마트폰을 내놓는다. 다음달 11일 퀄컴의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65와 1억800만 화소 카메라 렌즈를 탑재한 '미10'을 공개한다. 5G 모델임에도 가격은 50만원대로 책정했다.
샤오미는 10만~20만원대 '홍미노트' 시리즈로 아시아 중저가 폰 시장을 휩쓸고 있다. 세계적으로 2500만대가 판매된 '홍미노트7'이 대표적이다. 중저가지만 스펙은 경쟁사 70만~80만원대 수준으로 가성비를 앞세워 차별화한 게 비결이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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