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은 캄보디아 현지법인인 유안타증권캄보디아가 캄보디아증권거래소(CSX)로부터 아클레다은행의 IPO 승인을 지난달 말 받아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캄보디아중앙은행이 아클레다은행 IPO를 인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CSX도 승인을 한 만큼 캄보디아 증시 상장이 확실시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클레다은행은 2월 초로 예상되고 있는 캄보디아 증권거래위원회(SECC)의 최종 승인이 나면 수요예측 및 공모청약 등의 절차를 거쳐 4월 초 상장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클레다은행은 2018년 말 기준으로 점포 262개, 직원 1만2177명인 캄보디아 최대 은행이다. 대출자산 규모, 이자 및 비이자수익 등 분야에서 캄보디아 내 1위다.
2018년 11월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로부터 ‘B+’ 신용등급을 받았다. 주요 주주는 아클레다파이낸셜트러스트(지분율 26%), 아클레다직원협회(25%), 미쓰이스미토모은행(18%) 등이다.
유안타증권은 이번 IPO 이후 캄보디아가 베트남의 뒤를 잇는 주요 동남아시아 투자처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캄보디아에 진출한 한국 유일의 증권사다.
2011년 캄보디아에서 종합증권사 자격을 얻었다. 2012년 CSX 개장 과정에서도 캄보디아 정부의 금융자문사로 참여했다.
현재 CSX에 상장된 5개 종목 중 2개 종목(프놈펜수도공사, 프놈펜항만청)의 상장 대표주관을 맡았다. 지난해 8월에는 캄보디아 소액금융 업체인 LOLC의 2000만달러 규모 공모사채 발행도 주관했다. 캄보디아 최초의 달러화 연동채권이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유안타증권이 캄보디아에 지속적으로 힘을 쏟는 것은 캄보디아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기 때문이다. 캄보디아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연 7%를 웃돌고 있다. 한경태 유안타증권캄보디아 법인장은 “캄보디아 증시는 캄보디아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는 공기업 위주로 상장돼 있어 안정성과 수익성이 모두 높다”며 “지난해 캄보디아 종합주가지수는 60% 이상 올랐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이 2015년 말 상장시킨 후 직접 투자한 프놈펜항만청은 상장 후에 공모가 대비 136.3%(20일 기준) 올랐다. 아클레다은행이 상장되면 CSX의 전체 시가총액은 원화 기준으로 약 3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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